[국토경제신문 강한구 기자] 내년 건설수주가 6.2% 감소하며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건설 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6.2% 감소해 5년 내 최저치인 135조5000억 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는 2.7% 감소할 전망이다.
건산연 이홍일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하락세가 과거에 비해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설경기 경착륙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내년에는 건설투자가 줄어 경제성장률이 0.4%p 하락하고 취업자 수가 9만2000명 감소하는 등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 같은 악영향을 피하기 위해서는 연말 국회에서 정부 SOC 예산을 늘리고 생활형 SOC 사업, 도시재생 사업 등 공약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내년 부동산 전국 매매가격이 1.1%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1.5% 하락할 것이라는 내용의 전망도 발표됐다.
건산연 허윤경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거시경제 상황이 자산시장을 압도할 것으로 봤다.

그는 런던, 시드니, 벤쿠버, 뉴욕 등의 주택가격이 지난 8월 이후 모두 하락세로 돌아선 점을 들어 세계적인 양적 완화 정책의 정상화 추세를 지적했다.
허 연구위원은 이 같은 근거로 하락시장에서 서울의 상대적 강세는 유지되는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거시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고가주택시장의 수요자인 고소득층과 고자산가들이 주택을 매도하지 않고 장기 보유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지방의 경우도 준공 물량이 줄더라도 누적된 준공 물량이 많아 하락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허 연구위원은 주장했다.


허 연구위원은 하락장에서는 저가매물을 다주택자와 투자자가 흡수해야 하지만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이 있어 흡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락 전환 이후 하락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분양시장도 일부 수도권 사업지를 제외하고는 물량 감소와 청약규제의 영향으로 열기가 식을 것으로 전망했다.


건산연 관계자는 “내년에는 주택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여 기반시설 정비와 개발사업 등 적극적인 건설투자가 필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격차 확대, 주거 분리 심화 등에 대비하는 정책이 필요하고 건설업체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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