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강한구 기자] 영등포의 대선제분 밀가루 공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서울시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도시재생 구상안을 발표했다.


영등포의 대선제분 밀가루 공장은 1936년 문을 열었다.
사일로, 제분공장, 목재창고, 대형창고 등 총 23개 동으로 대지면적은 1만8963㎡에 달한다.
처음 문을 열고 8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대선제분 공장이 아산으로 이전하면서 5년 넘게 멈춰 있었던 상태다.


서울시는 영등포 대선제분 공장을 전시와 공연, 식당과 카페, 상점, 공유오피스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고 밝혔다.
80년 넘게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기존 공장건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공간이 가진 스토리에 콘텐츠를 접목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이 서울시 1호 ‘민간주도형’ 재생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시행자는 아르고스로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고 재생계획 수립, 리모델링, 준공 후 운영 등 전반적인 과정을 담당한다.
아르고스는 대선제분으로부터 재생사업과 관련한 재생계획 수립 및 사업 시행 권한을 위임받은 기업이다.
서울시는 사업이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보행·가로환경 등 주변 인프라를 통합정비하는 등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사업은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1단계 사업은 전체 23개 동 가운데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4개 동이 대상으로 대지면적은 1만3256㎡다.
기존 시설물의 유지·보존·활용에 중점을 둔 리모델링, 구조보강, 보수작업 등을 통해 14개 동이 8개 동으로 재편된다.
카페, 레스토랑, 상점 등 상업시설과 전시장, 역사박물관, 창업지원공간 등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1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관련 인허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고 내달 착공해 내년 하반기에 완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단계 사업은 곡물 저장창고(사일로) 등 대규모 구조물의 활용방안에 대한 내용으로 계획 수립 중이다.

 

서울시 박원순 시장은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은 서울 도심의 80년 넘은 공장으로 원형을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는 서울에 몇 남지 않은 소중한 산업유산”이라며 “이러한 소중한 공간을 보전하면서 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뜻깊고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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