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강한구 기자] 대한항공이 항공 부대사업을 통해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행기에서 가까운 급수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1km 이상 떨어져 있는 급수탑에서 물을 실어오도록 한 것인데 급수탑에서 물을 실어오는 업체가 대한항공의 자회사였다.
이 같은 사실은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서 밝혀졌다.


인천공항은 25억15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계류장에 급수장치를 설치한 바 있다.
급수장치는 맨홀을 열고 바로 항공기로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사용량이 2907t에 불과했다.
반면 1km 이상 떨어져 있는 급수탑의 1년 사용량은 2만9888t으로 급수장치 사용량보다 약 10배 가량 많았다.


항공사 가운데 급수장치를 가장 적게 사용한 곳은 대한항공과 진에어였다.
특히 대한항공은 전체 급수장비 사용량 가운데 0.3%만 급수장치를 사용하고 있었고 나머지는 급수탑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급수탑을 통해 대한항공의 항공기에 물을 공급한 업체는 ‘한국공항’으로 대한항공이 59.54%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자회사였다.
한국공항은 지난해까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씨가 공동 대표이사로 등재돼있었다.
강 의원은 이 같은 근거로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자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공항의 지난해 매출액 4400억 원 가운데 80%가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계열사로부터 나온 것이었다.


강 의원은 “항공사 감독기관으로서 국토부가 이 같은 행위를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불공정거래 관련 건은 공정거래위원회 소관이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