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이지현 기자] 한국투자공사가 ‘국내 기업 해외진출 지원’ 명목으로 2015년에 위탁받은 50억 달러를 3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묵혀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화성 을)은 16일 투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들어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2015년 7월 해외건설 수주 등을 위해 투자공사에 50억 달러를 위탁한 바 있다.
그러나 투자공사는 올해까지도 위탁받은 자금을 한 푼도 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공사는 2015년 10월 국토교통부와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KOIF)’ 조성 MOU를 체결했다.
또 KOIF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3년이 지나도 KOIF에 투자한 금액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KOIF에 투자할 사업 4건을 투자공사에 추천했으나 투자공사는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승인을 거절해왔다.


이 밖에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에도 투자금은 쓰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가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역량 강화를 위해 공기업을 만들었으나 투자공사의 소극적 행보로 기금이 지원되지 않은 것이다.


이 의원은 “2008년 투자공사의 뱅크오브아메리카 투자 실패 이후 너무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50억 달러의 자금을 합당한 곳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