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강한구 기자] 체험형 인턴 등으로 공공기관에서 급조한 일자리는 1~2주 이내 단기 인력이거나 동일 업무에 인원만 늘린 사례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구을)이 입수한 정부 내부문건에서 밝혀졌다.


15일 민경욱 의원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국민임대주택 등 예비자 서류 접수와 계약체결 업무보조를 위해 687명을 뽑겠다고 했지만 근무기간은 1일에서 최장 2주에 불과했다.
또 LH가 직접 수행하던 품질점검과 하자 서비스 업무를 외부 위탁하겠다며 2500명을 채용하겠다고 했지만 그 가운데 2100명은 2주 이내 단기 인력이었다.
신혼부부 전세 임대주택 당첨자를 위한 ‘주택 물색 도우미’는 당첨자 대신 중개업소를 돌며 집을 찾아주는 도우미 168명을 뽑아 50일간 고용하겠다는 계획이다.
LH가 이렇게 만들어낸 단기일자리는 모두 5242개로 절반 이상이 2주 이내 단기 인력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동절기 운항시설 관리 지원과 시설물 관리 현장 업무 등 2주에서 최장 3개월까지 단기 알바 1028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풀 뽑기, 배수관·비탈면 정비, 오물수거 등 환경 개선 사업에 971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는 철도역에서 짐들어주기 안내도우미로 대학생 100명을 채용하는 등 모두 15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축제 진행요원, 면세점 마케팅 행사 전단지 배포, 북페어 행사 안내, 청소, 주차 인력 등 1주일 이내 단기 알바 62명 등 53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단기 일자리에 대해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각 부처 차관에게 단기 일자리정책 수립 및 성과확인을 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청와대 여민2관 회의실에서 일자리수석 주재로 과학기술보좌관과 정책실 비서관, 자치발전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단기일자리정책 발굴회의가 열렸다.
회의 안건은 각 비서관실별로 부처와 협업해 단기일자리 정책과제를 발굴하라는 것이었다.
정책과제 발굴 내용을 취합해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상정한다는 계획이었다.

 

민경욱 의원은 “일자리 수석의 임무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지 고용지표가 나쁘다고 단기 알바 자리나 공기업에 배정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그렇다면 일자리 수석이 아니고 통계청장의 조수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등 360곳에 ‘단기 일자리 확충에 관한 내용 저조’ ‘BH 보고 일정이 촉박’ ‘올해 확충되는 단기 일자리 적극 발굴’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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