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이지현 기자] 기계식 주차장 가운데 10년이 넘은 노후 주차장은 전체의 76%이며 정기검사 실행률은 6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관리 소홀로 인해 발생한 안전 사고는 최근 5년간 1620건인 것으로 조사됐으나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를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교통안전공단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밝혀졌다.
15일 국토위 위원들에 제출된 국감자료에 따르면 전체 기계식 주차장 4만6756기 가운데 76%인 3만5324기가 운행된 지 10년이 넘은 노후 주차장이었다.

또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정기검사를 받은 서울시 내 기계식 주차장은 전체의 60%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후 불합격 판정이 났음에도 운행 중인 주차장은 120개소, 142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차장은 기계의 결함·마모 등 기계 노후화와 정기검사 미실행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매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안전공단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계식 주차장 사고는 최근 5년간 50건으로, 28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소방청은 같은 기간 동안 차량용 승강기 사고로 1620회 출동했다고 밝혀 교통안전공단과 상이한 통계 수치를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은 이에 대해 “기계식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통계는 언론 모니터링을 통해 간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구을)은 “담당 기관인 교통안전공단조차 사고통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언론보도 자료를 기준으로 집계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리 소홀로 기계식 주차장에서 매년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는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부적격 판정을 받았음에도 운행 중인 주차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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