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이지현 기자] 국내 항공사의 정비기반 부족으로 해외업체에 지급하는 비용이 연간 1조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사가 항공기 정비 비용으로 해외에 지출한 비용은 1조1733억 원이다.
총 정비비 2조2793억 원의 51%를 해외업체에 지불한 것이다.


업체별로는 아시아나항공이 5257억 원으로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을 해외에 지불, 해외의존도는 77%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3968억 원, 저비용 항공사 6곳은 2508억 원을 지출했다.


엔진 및 부품분야에서의 해외의존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해외 외주 비용 1조1733억 원 가운데 1조400억 원을 지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체정비는 965억 원, 운항정비는 362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자체 항공기 정비시설을 갖고 있지만 엔진 및 부품 정비 가운데 40%가량을 해외업체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항공 정비 분야는 투자 비용이 막대하고 기술력·노동력 부족으로 항공사 자체 정비가 어려운 부분”이라며 “우리나라 항공사는 항공기 제작, 설계 전문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구조적 한계가 있어 정부의 투자로 여객분야에 치우진 항공업계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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