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이지현 기자] 주택시장 양극화로 지방의 미분양분이 늘어나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보증 사고액이 올해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HUG의 중도금 대출보증은 HUG가 입주예정자의 주택구입자금 가운데 원리금 상환을 책임지는 보증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1일 제출받은 ‘HUG 중도금 대출보증 사고현황’에 따르면 올해 보증 사고액은 1133억 원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과 지난해 사고액이 각각 415억 원과 724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사고액은 역대 최대 규모다.
사고 건수도 231건에서 714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6년부터 올해까지 집계된 지방 14개 시·도의 사고액은 176여 억원에서 843여 억원으로 4.8배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132억 원에서 22억 원으로 사고액수가 100억 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보증사고의 증가 원인으로 서울과 지방 간 집값 양극화를 꼽았다.
서울은 분양 즉시 매진되지만 지방은 집값이 오히려 분양가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계약자가 선뜻 입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분양을 받고도 입주를 재고하고, 잔금납부를 주저하게 돼 원금이나 이자 연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고 규모가 큰 경남 경북 충남 전북 충북의 경우 주택시장의 침체로 악성 미분양이 몇 달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정부가 서울 집값 잡기에만 집중하면서 지방 주택시장은 소외시켰다”며 “향후 국정감사에서 관련 사안을 따지고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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