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후현 기자] 건설업계의 체감 경기가 경기 침체기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만 더해지는 부동산 시장에 감축 기조를 벗어나지 못한 SOC 예산 발표까지 엎친 데 덮친 모양새라는 평가다.

 

실제로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67.3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14.6p 하락한 수치로 지난 2014년 1월 이후 55개월만의 최저치다.
혹서기에는 발주가 감소해 통상 5~9p 정도 하락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보지만 15p 가까이 하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신규 공사수주 지수도 10.7p 하락한 69.0으로 집계됐다.
특히 토목이 22.7p 하락해 59.1을 기록했으며 주택도 14.0p 하락해 68.2를 기록하는 등 토목과 주택에서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혹서기가 끝나는 9월 CBSI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돼 12.6p 상승, 79.9로 전망됐지만 여전히 80선에도 미치지 못해 부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건산연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수주와 기성 물량이 모두 전월보다 감소한 가운데, 8.27 부동산 대책과 올해보다 5000억 원 삭감된 내년 SOC 예산안 발표의 영향으로 건설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욱 확대된 것”이라며 “건설기업의 심리가 경기 침체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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