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이지현 기자]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관리 역량은 해외 선진기업 대비 7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프로젝트관리 역량 진단’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조사는 10년 이상 원도급자 또는 프로젝트 관리자로서 해외 사업 수행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건설기업 5개사 대상으로 실시됐다.
기능 분야별로는 △설계관리 61점 △시공관리 63점 △원가관리 63점 △공정관리 61점 등으로 집계됐다.
또 △품질관리 66점 △HSE관리 66점 △구매관리 62점 △자재관리 66점 등으로 해외 선진기업 대비 74∼8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업기획관리 55점 △리스크관리 50점 △클레임관리 43점 등 해외 선진기업 대비 55∼7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분야도 있었다.


프로젝트관리 체계의 경우 국내 기업은 프로젝트관리 절차 등을 개발 보유하고 있으나 기능 분야별로 개발 수준이나 범위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로세스 단계별 역량 가운데 계획은 60.1점, 실행은 59.9점, 모니터링 및 통제 60.1점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종료 단계의 역량은 44.9점으로, 수행단계에서 계획과 실행의 불일치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료 단계의 사업 사례 축적 및 데이터화에 대한 낮은 역량 수준도 전산시스템의 활용도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무를 수행할 경우 경험이 많은 상위 관리자의 노하우에 대한 의존도도 높았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기업은 2010년 해외건설 수주 호황기를 누렸으나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수조원대의 해외 사업 손실을 경험했다.
이러한 손실의 여파로 해외 사업 수주액이 감소해 2016년과 2017년에는 30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는 사업 손실의 원인으로 저가 수주와 공기지연, 새로운 발주 체계 등장에 대한 대처 미흡 등을 지목했다.


건산연 이광표 부연구위원은 “2007년 연구에서 국내 기업의 역량이 81%로 조사된 것을 비교했을 때 국내 기업의 역량 수준이 정체돼 있거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 감소가 예상되므로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리스크관리와 클레임관리 등 프로젝트관리 분야에 대한 역량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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