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후현 기자] 국적항공사의 안전 불감증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신생 저비용항공사가 아닌 대형항공사의 사소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항공기가 지상 접촉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항공기는 승객 탑승을 위해 견인차량이 견인하던 중 아시아나 항공기의 우측 날개 끝부분과 대한항공 여객기 동체 꼬리부분이 접촉해 파손됐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두 항공기 모두 4시간여 지연돼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 대한항공은 “항공기가 승객 탑승을 위해 35번 게이트로 이동하던 중 관제탑 지시로 N3 유도로에서 4분간 대기하던 중에 39번 게이트로 이동하던 아시아나 항공기 날개가 KE2725편에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는 “관제지시에 따라 정상적인 이동경로로 이동하던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일 김포에서 일본 하네다로 가던 대한항공의 항공기가 화물실의 화재발생 경보가 발생, 도착시간을 앞당겨 하네다 공항에 긴급 착륙한 바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시스템상의 오류로 화재 경보 메시지가 조종석에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긴급착륙으로 인해 하네다 공항으로 향하던 다른 항공사 항공기의 운항이 지연됐고 4편의 항공기가 연료 주입을 위해 다른 공항으로 향해야 했다.

 

앞서 지난 5월 13일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인천으로 출발 예정이던 아시아나의 항공기가 터키항공 항공기와 충돌했다.
사고는 아시아나의 항공기가 유도로에서 이동하던 중 우측 날개 끝부분이 주변에 있던 터키항공 항공기 꼬리날개와 충돌해 손상됐다.
당시 222명의 승객과 승무원 16명 등이 탑승해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승객은 약 하루 뒤에나 보항편을 타고 귀국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항공사고는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지기 쉬워 비행 중이 아니라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라며 “작은 안전사고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각종 사회적 비용도 큰 만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포공항 지상안전사고는 사고의 경위 및 원인, 피해 상황 등에 대한 보다 자세한 조사를 거쳐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항공사의 안전·정비·서비스 전 분야를 점검하여 안전소홀이나 승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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