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강한구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차세대 해수담수화 기술을 개발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실증플랜트를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해수담수화는 바닷물의 염분 등을 제거해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이다.
이번에 개발된 차세대 해수담수화 모듈은 국내에서 자체개발한 것이다.


이번에 건설연 최준석 박사팀에서 개발한 ‘막증발(membrane distillation)’ 공정은 중공사 분리막을 사용하는 것이다.
중공사 분리막은 가운데 구멍이 있는 실 모양으로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중공사 분리막을 이용해 수증기만 통과시킨 후 응축시켜 담수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효율은 높이고 담수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존 해수담수화 공정에서 발생하는 농축수를 30% 이상 감소시킬 수 있어 환경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해수담수화 기술은 바닷물을 끓여서 증기로 만든 후 응축시키는 1세대 기술과 분리막을 이용해 고압으로 걸러내는 2세대 기술로 구분된다.
차세대 기술인 막증발법은 낮은 온도와 압력에서도 담수를 생산할 수 있고 농도가 높아도 담수 생산에 성능 제약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건설연은 막증발 모듈을 적용한 차세대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부산광역시 부경대학교 수산과학연구소 부지에 구축했다.
실증 플랜트로는 세계 최대인 1500㎡규모다.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은 연간 190억 달러 규모에 해당하며 두산중공업, 다국적 기업 Veolia, GE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태다.
건설연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로 환경규제가 강화된 중동지역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책임자 건설연 최준석 수석연구원은 “농축수 배출 문제를 해결해 기존 해수담수화 기술과 경쟁력이 확보됐다”며 “기존 해수담수화 플랜트의 성능향상을 위한 개량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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