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강한구 기자] 올해 말까지 인천을 출발해 중국·유럽으로 향하는 항로가 복선화 된다.
국토교통부는 ‘한·중 항로개선 워킹그룹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복선화되는 항로는 한국에서 중국을 거쳐 몽골로 가는 1700km 구간이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중국 북부, 몽골, 중동, 러시아, 유럽으로 가는 항공기가 주로 이용하고 있다.
하루 400여 편이 운항돼 교통혼잡과 지연운항이 심한 노선이다.
지난해에만 14만4000대가 이 항로를 지났고 2202편이 1시간 이상 지연됐다.
주로 중국 하늘의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항로비행을 위한 대기, 지연이 생겨나는 경우가 많았다.
교통밀집시간대인 낮 12시부터 4시 사이에는 1시간 이상 지연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국토부는 이번 항로개선으로 지난해 기준 14만4000대 가운데 37%인 5만3000대의 우리 국적사 항공기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 항로체계 개선은 유럽과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항공노선 전체의 교통흐름을 개선하는 데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했다.


국토부는 지난 2010년부터 7년 가까이 중국과 복선화 방안을 협의해 왔으나 양국 간 공역여건, 비행방향 차이, 한중 관계 등 영향으로 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번에 협의상대를 국장급으로 격상하고 합의하게 된 결과는 양측이 급증하는 항공교통 처리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연내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항로설계, 비행검사, 항로 고시 등 관련 조치를 신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또 중국과 항공기 분리간격 축소 등 추가적인 항로 수용량 증대방안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국토부 김상도 항공안전정책관은 “그동안 교통혼잡이 심했던 한반도 남쪽과 서쪽 간선항로의 항공교통체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중 항공교통당국은 앞으로도 고위급 및 실무급 회담을 정례화하고 기술협력도 한층 강화해나가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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