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후현 기자] 건설기업 기술경쟁이 주거공간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스마트시대와 맞물리면서 최근 주거공간은 급속도로 진화해가고 있다.

 

실제로 몇 년 전만해도 분양 홍보에 전면으로 내세우던 지하주차장 설계와 피트니스 센터, 골프연습장 등이 최근에는 오히려 없는 곳을 찾기가 더 힘든 현상이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기업은 보편화된 기술보다 ‘특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치와 가격 등 조건이 비슷할 경우 수요자는 새롭고 특별한 장점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기업은 수요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역량을 접목해 브랜드만의 특화된 시스템이나 설계 조경 등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최근 이슈인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 솔루션을 개발해 올해 분양물량부터 적용하고 있다.
단지에 미세먼지 저감을 도와주는 나무를 심고, 작은 입자의 물방울을 분사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미스트 분수와 미세먼지 상황을 알려주는 신호등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 롯데건설은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운영서비스 플랫폼 ‘Elyes(엘리스)’를 개발, 적용하고 있다.
샤롯데 롯데카드 롯데하이마트 등 그룹사와 연계해 생활가전제품을 저렴하게 대여해주고, 임차인 전용 멤버십 카드로 편리한 임대료 관리비 납부, 가전 주방 주거공간 클리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그린카 코리아세븐 아이키움 등과 제휴해 카셰어링, 카페형 편의점과 조식배달, 아이 돌봄 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내달 분양하는 ‘원흥 퍼스트 푸르지오 시티’ 인근에 업무지역이 많고 3호선 원흥역에서 이어지는 광화문 종로 등 업무단지로 출퇴근하는 수요자와 소형가구 위주로 구성된 단지의 특성을 반영해 조식과 셔틀버스 운행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침 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직장인을 위해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단지에서 원흥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편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생활전반과 이슈, 단지 특성까지 고려한 맞춤 서비스 제공으로 주거품질을 시대에 맞춰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하주차장이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일어나던 어린아이의 교통사고 위험을 방지해주는 것은 이미 보편화 돼버렸다.
도어락 시스템으로 열쇠를 잃어버리고 복사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진지 오래다.
또 주부의 건망증을 보완, 잊고 나온 가스밸브를 스마트폰으로 잠그기도 하는 시대에 살고있다.

 

주택분야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발전이 건설기업이 수요자의 불편에 귀를 기울이고 트렌드에 맞춰 기술경쟁력을 키우는데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우영 연구위원은 “건설기업의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와 기술경쟁이 입주민의 삶의 질을 끌어올린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전제하며 “다만 스마트홈의 경우는 일방적인 개발 공급방식을 넘어 수요자의 실질적인 니즈가 반영되는 양방향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개선도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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