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부흥을 위한 노력이 막다른 길에 직면하고 있다.

한옥의 현대화 노력이 시민의 공감대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늘고 있다.


최근 한옥의 현대화 일환으로 한옥의 멋을 건축물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주택공사는 한옥마을 및 주변 공간의 입체적 분석을 통해 한옥의 멋과 디자인을 공공주택에 접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시범사업으로 시흥 목감지구에 한옥 아파트 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주공은 지난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COEX에서 개최된 ‘2009 한국 스타일 박람회’에서 한옥 모델하우스를 전시해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한옥을 보호하고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지자체 등의 노력도 늘고 있다

전주시, 경주시 등은 역사문화도시 조성의 일환으로 한옥마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서울 한옥선언’을 발표, 향후 10년간 약 3700억원을 투입해 한옥 주거지 보전 및 현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자체들의 노력에 대해 한옥을 주거공간으로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려고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옥을 옛 문화유산으로 단정하고 마을에서 박물관으로 보내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옥을 현대 도시문명과 어울리는 주거형태가 아니라는 대중의 인식도 여전하다.


또 주공이 추진중인 한옥 아파트는 시민의 관심·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성공했으나 한옥 현대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람회를 찾은 한 건축가는 “외면 디자인만 한옥의 모양을 하고 있어 진정한 한옥의 현대화와는 거리가 멀다”며 “목재를 주요 소재로 하는 한옥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아파트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한건축학회 관계자는 “진정한 한옥의 부흥을 위해서는 한옥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 생활에서 한옥을 자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공시설 및 국내외 주요 공관 등을 한옥으로 짓는 등 정부가 앞장서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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