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의 역사는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인류의 오랜 꿈을 실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사람의 몸에 묶어 작동하는 비행체를 디자인하였고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는 열기구를 통해 하늘을 나는 꿈을 펼친 선구자이다. 근대적 의미의 비행기를 최초로 제작하고 날린 것은 1903년 미국의 라이트 형제이다. 그런가하면 1927년 찰스 린드버그는 최초로 대서양 무중단 횡단비행에 성공함으로써 세계를 항공기로 연결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제2차 세계대전은 로켓을 제작하고 쏘아 올림으로써 항공우주의 발전에 있어서 또 다른 전기가 됐으며, 소련은 1957년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고 가가린은 최초의 우주인이 되었다. 현재 인류는 태양계에서 탐사선으로 심우주 탐사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우주는 인류의 보다 활발한 활동 공간이 될 것이다.


항공우주는 지구와 우주를 가장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항공산업은 항공운송, 공항, 항행지원, 안전 및 보안, 제작, 정비 등 이미 고도화·정밀화를 실현하고 있는 최첨단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욱이 우주산업은 통신 기상 탐사위성 등을 통해 인류에게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와 이익을 선사하고 있다. 이제는 우주공간에서의 물질 개발, 심우주탐사 등 미래의 모습을 가늠하기 어려울 경지에 이르렀다. 이렇듯 항공우주산업이 타 산업에 미치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에 현재보다 배전의 국력을 투자하여 승부를 걸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산업의 발전 수준은 세계 10위권 정도라고 볼 수 있다. 향후 5위권 이내에 진입하도록 정부 업계 대학 연구기관 등이 유기적으로 협업해야 한다. 이 같은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만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미국은 항공우주산업의 최선진국으로서 NASA, FAA 등 정부기관과 민간 업계가 함께 산업에 참여하여 세계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 일본, 중국도 항공우주 선진국으로서 우리나라가 협력을 강화해야 할 대상국들이다. 현재의 트렌드는 항공우주산업이 종래의 정부 위주에서 사기업으로 중점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도 변신을 꾀하여 시대적 흐름에 맞춰 궁극적으로는 이익을 향유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였고 바야흐로 항공우주산업은 또 하나의 큰 변화와 도전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에서 보내오는 빅데이터를 저장·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나 미래예측과 처방을 제시할 수 있는 혁명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GE는 항공기의 엔진에 센서를 부착,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신속한 정비를 함으로써 항공기의 지연을 방지하고 있다. 또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승객 앞 모니터는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와 광고를 제공하고 있는가 하면, 공항은 승객과 공항의 모든 부문(운항, 항공사, 보안, 출입국, 식당, 상점 등)을 스마트폰으로 연결시켜 시간을 줄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에어포트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환경에서 정부나 항공우주산업에 종사하는 민간기업과 연구단체가 서로 협력하고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에 노력해야 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관련 기관, 그리고 민간기업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산업 발전에 초점을 맞춘다면 모처럼 다가온 기회가 큰 성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항공우주산업은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성장산업이다.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반드시 발전시켜야 할 전략산업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 지난 2016년 글로벌항공우주산업학회가 탄생했다.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유관 연구기관과 민간기업 등은 우리 학회와의 협업을 통해 항공우주산업의 재도약에 공동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2018년 4월 3일
글로벌항공우주산업학회 신동춘 회장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