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후현 기자] 성동조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STX조선은 내달 9일까지 고강도 자구안에 대한 노사확약이 없을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동조선과 STX조선 처리방안을 8일 발표했다.

 

수은은 성동조선에 대한 구조조정을 종결키로 결정했다.
독자생존 가능성 희박, 산업적 대안 부재 등이 이유다.
성동조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상거래·금융채무 등 자금유출을 동결하고 지출을 최소화하게 된다.
이후 자산매각, 재무구조 개선 등을 추진해 사업전환 인수합병 등을 시도하게 된다.
회생에 실패하면 청산하게 된다.

 

산은은 STX조선에 내달 9일까지 고강도 자구안과 사업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인력 40% 이상 감축, 자산매각, 유동성 부담 자체 해소 등 자구안과 LNG LPG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수주로 사업을 재편하는 방안이다.
노사 확약 무산, 자구계획 미흡, 자금 부족 등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원칙대로 법정관리가 불가피해진다.
기한 내 노사확약서를 제출할 경우 수주 가이드라인에 따라 선수금환급보증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성동조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손실 수주부진 등 어려움을 겪으며 채권단에게 2010년부터 지금까지 총 4조원 규모의 경영정상화 지원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성동조선은 시장상황을 이겨내지 못했고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STX조선도 채권단에게 지금까지 6조원의 지원을 받아왔다.
성동조선과는 달리 현금 1475억원, 수주 물량 16척을 보유해 독자적으로 내년 3분기까지는 버틸 수 있는 상태다.
다만 고강도 자구안 없이는 장기생존이 불투명하다.

 

수은 은성수 행장은 “성동조선은 은행관리 아래서는 정상화 가능성이 없다”며 “독자생존이 불가능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회사 측에도 나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산은 이동걸 회장은 “두 조선소 모두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조선업 생태계 붕괴가 우려된다”며 “STX조선은 기한 내 자구안 이행 노사확약서를 제출하면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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