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함께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장래희망이 말 조련사인 몽골 어린이 아마룹션(9세)이 심장병 수술 후 가장 먼저 꺼낸 말이다.


아마룹션은 태어날 때부터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 벽에 구멍이 있어 피가 제대로 돌지 않는 심방중격결손증을 앓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에 수술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젠 말과 함께 넓은 들판을 달릴 수 있게 됐다.


한국도로공사는 1999년부터 매년 구세군, 동의성 단원병원(안산 소재)과 함께 ‘해외 심장병 어린이 치료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올해까지 심장병 수술로 새 생명을 찾은 어린이는 130명이나 된다.


10년 전 국경을 초월한 해외동포 사랑을 전하기 위해 시작했던 ‘해외 심장병 어린이 치료지원 사업’은 1999년 조선족 어린이 4명을 시작으로 이후 매년 10명이 넘는 조선족 어린이들이 국내로 들어와 심장병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부터는 대상 지역을 몽골까지 확대했다.


올해 수술 받은 어린이들은 지난 5월 도로공사와 몽골 튜브도 병원, 중국 연길주 홍십자회가 함께 가정환경과 병의 경중을 조사해  몽골 어린이 5명, 중국 어린이 4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지난달 13일부터 차례로 입국해 검사와 심장병 수술을 받았고 현재 회복단계에 있다.
다음 주에는 서울 나들이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 류철호 사장은 13일 수술을 담당했던 동의성 단원병원을 방문해 어린이들의 수술 경과를 확인하고, 운동화와 학용품 등 기념선물을 전달했다.


류철호 사장은 “조선족, 몽골 어린이 뿐만 아니라 해외 저소득 국가로 의료지원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헌혈뱅크 운영 등을 통해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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