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강한구 기자] 소형SUV 시장이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준중형급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티볼리는 2015년 출시돼 돌풍을 일으키며 소형SUV 시장의 포문을 열었고 지난해 등장한 코나는 티볼리와 판매량 1위를 다투며 시장의 파이를 키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형SUV 5종(티볼리, 코나, 스토닉, QM3, 트랙스)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11만여 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준중형 세단 4종(아반떼, K3, SM3, 크루즈)은 13만여 대를 팔았다.

소형SUV는 지난 2016년 티볼리, QM3, 트랙스가 삼파전을 벌이며 모두 7만2000여 대를 팔았다.
여기에 2017년에는 코나와 스토닉이 가세하며 각각 2만3000여 대와 8000대를 판매했다.
2개 차종이 추가돼 전체 판매량은 7만2000대에서 11만대까지 52%가량 뛰어올랐다.

 

특히 코나가 출시된 이후에도 티볼리의 판매량은 거의 감소하지 않았다.
티볼리는 코나 출시 이후인 2017년 7월부터 2만6656대를 팔아 같은 기간 2만3227대를 판매한 코나와 판매량 1위 다툼을 벌였다.
연간 판매량도 2016년과 2017년 각각 5만6935대와 5만5280대로 거의 동일하다.
코나가 소형SUV 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웠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준중형 세단 4종은 2016년 14만여대에서 2017년에 13만여대로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

 

소형SUV는 주 소비자층이 생애 첫 차를 구매하는 20~30대다.
생애 첫 차 기준이 준중형 세단에서 소형SUV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소형SUV는 준중형 세단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
배기량도 거의 같아 세금도 비슷하다.
반면 준중형 세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실내와 디자인으로 젊은층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존 중형 세단 구매층이 중대형SUV로 시선을 돌린 것처럼 준중형 시장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소형SUV는 많은 짐을 싣기 편해 레저용으로 쓰기 좋고 높은 운전석 시야도 확보할 수 있는 점이 매력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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