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우CM건축사사무소(대표 허인)가 내홍을 겪고 있다.
삼우CM은 2016년 2017년 2년 연속 CM능력평가공시 1위를 달성한 우리나라의 CM분야 대표주자로 꼽히는 기업이어서 내홍으로 인한 업계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내홍의 발단은 지난 9월 5일 치러진 허인 대표에 대한 중임 여부를 가리는 투표에서 비롯됐다.
대표이사 자리에 현행 허 대표를 향후 3년간 재신임할 것인가, 불신임할 것인가를 묻는 투표였다.


문제는 우리사주 조합 규약에 따라 불신임 투표는 기명으로 하기로 돼 있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반대한 사람의 이름을 알 수 있는 구조다.
특히 투표결과 허 대표는 찬성 51.7%, 반대 48.3%로 집계돼 가까스로 불신임을 면한 상황이었다.
여기에다 임직원 개인당 통상 200~300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반해 허 대표의 경우 1만8800여 주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불신임 세력이 더 많은 사내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었다.


투표 결과가 이렇게 나온 지 3일 뒤인 9월 8일자 첫 인사발령은 반대한 팀장급에 대한 ‘재택근무’ 명령이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이미 회사를 그만두고 떠나간 인재도 있고,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최근 해고 통지를 받은 인재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55세 이상의 계약기간 만료자는 재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법적으로 아무런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계약기간 만료로 해고 통지를 받은 사람 가운데는 맡은 곳 현장 완공이 2~3개월 앞으로 다가온 곳도 있어 완공을 못보고 해고되는 인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관리직 한 관계자는 “현장 근무자에게 현장완공은 출산과도 같은 희열”이라며 “기술자로서 직장이야 아무데든 구할 수 있지만, 공들인 곳의 ‘출산 희열’을 박탈하는 것은 같은 기술자로서 해서는 안 될 비열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구멍가게라면 몰라도, 대한민국 최고의 CM업체인 삼우CM에서 벌어진 현재 상황”이라며 “반대세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반대세력을 끌어안고 가는 다른 직장의 선거문화가 부러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회 국토교통위 한 관계자는 “SOC 예산이 대폭 축소되는 등 건설업계가 아직도 저평가 되고 있는 것은 곳곳에 이 같은 저급문화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비단 삼우CM뿐만 아니라 건설업계의 문화자체가 상호존중과 상생의 방향으로 환골탈태 하지 않으면 건설업에 대한 나쁜 이미지 불식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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