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박태선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직무대행 정준화)은 지반연구소 이주형 박사 연구팀이 대형빌딩, 지하철, 터널 등의 붕괴 때 고립된 인명을 신속 안전하게 구호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긴급 인명구조기술은 드론·공간정보·정밀굴착·굴진 관리기술 등 건설연이 보유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4단계 임무를 실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1차적으로 매몰자 생존 골든타임인 초기 72시간의 안전 및 생명선을 확보한 후 일주일 내에 최종 구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에서는 사고 발생 시 우선 드론으로 현장을 탐색하고 3차원 건물붕괴 형상정보를 취득한 후 무선통신 기반 매몰자 위치 탐지기술을 활용해 12시간 내에 위치탐지 및 구호지점을 예측한다.


2단계에서는 사고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정밀굴착기술 및 철근 콘크리트 벽체 관통기술, 굴진 현황관리기술 등을 활용해 공기·물·통신선이 100㎜ 규모의 1차 생명선을 설치해 생존 매몰자의 안전을 우선 확보한다.


3단계에서는 생존자 운반에 필요한 대형 장비를 매몰지점으로 투입하는 통로인 직경 1000㎜ 내외의 2차 생명선을 구축한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사고 발생 후 7일 이내에 매몰 공동(空洞) 안정화 기술을 적용, 인명구조를 안전하게 진행한다.

 

건설연은 연천 SOC실증연구센터에 실제 토공 붕괴현장과 유사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특수구조단 인명구호팀과 함께 기술 실효성을 검증을 마쳤다.


앞으로 구조기술의 최종사용자인 특수구조대원과의 협업 및 소방관계자의 의견수렴을 거쳐 도시탐색 매뉴얼 개정방안 등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건설연은 기대하고 있다. 


건설연 이주형 연구위원은 “현재의 기술로는 지진발생을 미리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진 조기경보 연구뿐만 아니라 재난 발생 시 가급적 빨리 매몰지역에서 인명을 구하는 연구도 중요하다”며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통해 붕괴현장의 인명손실을 30% 이상 낮추고 구호비용도 2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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