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이윤희 기자] 민자고속도로인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운영하는 신공항하이웨이가 2년 동안 무려 35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신공항하이웨이는 재정고속도로 대비 2.2배의 통행료를 받고 국고보조금도 2년간 1913억원이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경기 화성시을)은 12일 이같은 내용의 조사 자료를 공개했다.

 

신공항하이웨이는 지난 2년간 주주들에게 현금배당 2300억원과 중간배당 1200억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자산 9184억원의 38.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 이 회사가 올해 3월 지급한 현금배당의 1주당 배당금은 8548원으로 현대자동차의 올해 주당 현금배당금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원욱 의원은 이같은 수천억대의 ‘배당잔치’를 벌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막대한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공항하이웨이는 지난해 971억원, 2015년 9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이익 잉여금이 4591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러한 수익의 근원이 국민 세금과 비싼 통행료라는 것이다.
인천공항고속도로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등의 명목으로 881억원을 보조금으로 받았다.
같은해 당기순이익인 971억원의 90.7%에 해당한다.

앞서 2015년에도 1032억원을 받았는데 이는 당기순이익을 훌쩍 넘는 액수다.

 

또 인천공항고속도로의 통행료는 6600원으로 재정구간으로 환산했을 때의 통행료인 2900원보다 2.3배나 비싸다.
지난 2년간 벌어들인 통행료 수입만 2957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원욱 의원은 “민간회사가 이익을 내어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국민들에게 2배 이상 비싼 통행료를 받고 정부로부터 국고보조금까지 받는 민자회사가 수천억대의 배당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은 “SOC 사업은 초기에 투자비와 이자비용이 크고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이같은 막대한 당기순이익과 배당잔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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