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이윤희 기자] 건설산업 태동 70년을 기념하는 ‘건설 70년 건설의 날’ 기념행사가 20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렸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유주현<사진> 회장은 이날 건설업계 전망과 앞으로 한국 건설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을 설명했다. 

 

- 건설산업 태동 70년, 올해 건설의 날 행사가 갖는 의미는?   
“올해는 건설산업이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건설의 날 행사가 더욱 의미 있고 감격스럽다.
건설산업은 우리나라 국가발전의 초석을 다진 기간산업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 한 원동력이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건설산업은 대내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심각한 물량난, 적정 공사비 미보장에 따른 지속적인 경영난, 새로운 4차산업에 대한 대비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7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건설업계의 뼈를 깍는 혁신과 노력은 물론 정부·국회·언론의 많은 격려와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건설 70년을 기념하는 이번 건설의 날 기념식이 건설산업의 미래를 위해 우리 건설인이 다시 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순방길을 함께 했는데 향후 국내 건설사의 해외 시장 진출 전망은 어떠한가?
“건설산업은 대내적으로는 SOC투자 축소, 주택·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중동 지역의 발주 감소 여파 등으로 이달 기준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 규모는 6300만 달러 정도로 전년 동기 대비 13% 수준으로 감소했다.
우리 건설업계는 해외건설 진출 국가를 더욱 다양화하고 체계적인 진출 전략을 수립해 실행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 방미 순방에 참여하면서 ‘한미 비즈니스 서밋’ 등 공식 경제인 행사와 현지 주재 건설전문가, 유관기관 관계자 등과 정책간담회를 통해 동향을 파악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추진 중인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우리기업의 미국 진출 전략을 정부, 유관기관 등과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 새정부 출범 후 ‘도시재생’이 본격 추진될 예정인데 이에 대해 건설업계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도시재생사업은 대규모 개발방식보다는 소규모 정비사업 방식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중소업체 입장에서는 시장 진출이 용이해 호재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도시재생 사업은 물리적 개발보다는 사회, 경제, 문화 등 소프트웨어적 기능 회복이 목적이 되기 때문에 각 지역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도시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재원확보를 위해 정부는 민간 자본을 활용해야 한다.
연간 10조원이라는 금액은 국가 재정으로 부담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민간자본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 기반 조성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 ‘6·19 부동산 대책’에 대한 평가와 이후 건설업계의 대응 방안에 대해 한 말씀.
“최근 주택시장은 지역별로 차별화돼 국지적으로 과열되거나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택정책도 과거와 달리 지역별로 세분화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같은 관점에서 정부의 주택정책이 지역별 선별적 대응으로 추진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 도입 때에는 결과에 따른 처방보다는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지적 청약시장 과열은 해당 지역 수요자들이 원하는 양질의 주택공급이 부족하다는 원인에 따른 결과다.
결국 양질의 주택 공급이 확대되면 해당 지역의 청약 과열은 자연스럽게 완화될 것이다.
규제 일변도의 정책보다는 탄력적인 정책 추진과 주택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부동산·주택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새정부의 SOC 예산 감축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건설업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정부는 SOC 예산을 올해 22조1000억원보다 15.5% 축소된 18조7000억원으로 편성, SOC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SOC 투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이미 충분한 도로, 교량 등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는 오해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도로교통 등 인프라 수준은 여전히 OECD 34개국 중 하위에 속한다.
SOC 투자가 1조원 감소하면 직·간접적으로 전체 산업 생산은 2조2250억원 감소하고 일자리는 1만4000여개가 줄어들어 약 0.06%p의 경제성장률 하락 효과를 야기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SOC 투자 축소는 서민 일자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새정부의 핵심 정책인 일자리 창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도 지속적인 SOC 투자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 앞으로 한국 건설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은?
국내 건설산업의 침체 원인은 정부 주도 경제성장 정책이 한계에 이르고 복지 수요 확대, 인구 및 사회구조 변화 등으로 건설산업 전반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사회적 변화 트렌드에 맞는 건설부동산 패러다임을 새롭게 구축해 나가야 한다.
공공공사 의존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함으로써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건설산업의 고도·복합화를 도모하기 위해 건설기술과 타 산업기술을 연계해 융합상품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해외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국내업체 간 무분별한 경쟁을 지양하고 가능하면 상호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 건설산업 위상 제고, 건설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등 다양한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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