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정찬필 기자]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5대 건설사들이 모두 양호한 경영 성적표를 받았다.

 

주택시장의 호황과 해외 사업의 수익성 향상이 큰 힘이 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면서 덩치는 키우고 내실 다지기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5개사는 지난달 2016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가장 우수한 실적을 올린 업체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527억원을 달성하며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현대건설은 2015년에도 영업이익 9865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문턱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조원의 벽을 돌파했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는 해외 사업 부문의 수익성 향상이 원동력이 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원가율 개선 노력을 펼친 것이 좋은 결과를 냈다”며 “앞으로도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장 큰 성장을 이뤄낸 업체는 대림산업이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42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거둔 영업이익 2656억원에서 56%가 오른 실적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플랜트 사업부의 경우 원가율 증가로 이익은 감소했지만 주택사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돼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현대건설(1조527억원) △대림산업(4250억원) △GS건설(1430억원) △삼성엔지니어링(701억원) △삼성물산 건설부문(340억원) 순이었다.

 

GS건설은 영업이익을 17.2% 끌어올렸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매출은 11조360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 3조1150억원, 영업이익 53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2015년 영업이익 손실에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먼저 삼성물산은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손익관리에 주력했다.

그 결과로 매출 12조953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년 대비 매출이 8.8%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매출 7조94억원에 영업이익 701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을 발표한 건설사들은 공통적으로 해외수주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는 재개발, 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을 제외하고는 국내 사업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최근에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성공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대우건설은 5500억원 상당의 이란 시르잔 복합화력발전소 개발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SK건설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은 총 사업비 3조5000억원 규모의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던 국내 사업의 경우 정부 규제와 정국 불안까지 겹쳐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해외 수주를 위한 건설사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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