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플랜트시장이 '힘겨운 도전의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달러 유동성이 충분치 않은데다 대규모 신규사업 발주가 드물어 수주량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관련기사 : 해외 플랜트 수출 확대를 위한 전문가 조언>

 

이 같은 지적은 17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있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해외 플랜트시장 전망 및 대응’ 세미나에서 제기 됐다.

 

해외건설협회(회장 이재균) 주최로 개최된 이날 세미나에는 글로벌 금융기관, 연구소, 건설업계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해 해외 플랜트 시장 동향과 전망을 점검하고, 대응전략을 모색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BNP Paribas 아시아 태평양·일본 지역책임자인 Pierre Joseph Costa는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분석을 통해 올해 해외플랜트 시장은 '힘겨운 도전의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Pierre Joseph Costa는 “많은 금융기관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장기 달러 유동성은 여전히 충분치 않아 위기가 끝났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며 “최근 투자 분위기가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현재의 경제상황을 분석했다.

 

또 장기 투자자들이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장기 달러 유동성도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현재 진행중인 사업에 자금의 공급을 집중하고 있고, 중소규모 사업의 발주는 이어지고 있으나 신규 대규모 사업의 발주는 드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기투자자 가운데 일부는 시장에서 빠져나갔으며, 남아있는 투자자도 정부가 지원하는 국내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산업연구원 장현승 연구위원은 상품별 해외시장 경기변동을 분석한 결과 토목 인프라 교체 및 개선 수요로 해외 토목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제조공장의 경우 시장의 영향을 심하게 받아 안정된 기회를 제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장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건설상품별 해외시장 경기변동을 살펴보면 불규칙한 경기변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어느 하나의 상품에 주력할 경우 불안정한 수주를 통해 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은 경기순환주기가 다른 상품들로 사업을 다변화하면서 안정된 수주량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건설 윤광로 상무는 유가, 환율, 원자재 변동에 대한 전망을 통해 투자자, 발주자,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최근 유가가 상승기조로 전환됨에 따라 석유 및 가스 관련 플랜트 발주가 다시 늘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정부나 다국적 석유회사 등 주요 발주자를 중심으로 발주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 상무는 "그동안 유가 급락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던 투자자들이 다시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며 "발주기관도 기존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성 재검토 및 투자시점 조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1250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국내 건설사의 가격경쟁력이 다소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 상무는 “그동안 국내 외환시장 불안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던 환율이 점차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사업 리스크 증대 및 가격 경쟁력 약화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국내 업계에 비용관리의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진행중인 LSTK 프로젝트의 경우 비용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윤 상무는 “그동안 원자재 가격은 정체 및 하락을 거듭했으나, 최근 경기상황 등을 고려할 때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국내 건설업체에 인플레이션에 의한 비용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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