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달리는 길옆에 서 있다 보면 순간적으로 거센 바람이 분다. 여기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전기를 일으킬 수는 없을까?

 

주말과 명절, 휴가철 등 많은 사람들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때 하행선은 주차장처럼 밀려 있는데 상행선이 뻥 뚫려 있다면 반대 차로를 이용할 수 없을까?

 

시커먼 터널에 그림과 사진 등을 걸어 문화공간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이런 상상을 한다.

 

물론 현실성은 조금 떨어지고, 상상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상이 곧 현실이 될 수 있다.

 

하늘을 나는 인간, 우주에 가는 사람도 처음에는 상상에 불과했지만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사장 직무대행 백석봉)는 지난 3월 한 달간 ‘고속도로  서비스 개선’을 위해 아이디어를 △지ㆍ정체해소 △하이패스 △교통사고 감소 △교통정보 이용 활성화 △환경보전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공모한 결과 모두 560여건이 접수됐는데 이중에는 이와 같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상당수 접수됐다고 밝혔다.

 

화물차만 이용 할 수 있는 고속도로 건설, 고속도로 전용 라디오 방송국 신설, 명절 고속도로 이용 사전 예약제 등 현재로서는 현실성이 없지만 상상해 흥미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도 상당수 있다.

 

도공은 이런 의견을 고속도로 서비스 개선 운동의 일환인 ‘HIGH 5'와 연계, 가능성이 높은 183건을 고속도로에 접목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교통혼잡의 획기적 해소와 하이패스 이용률을 향상 시킬 수는 없을까. △사망사고를 확 줄이고 교통정보 이용률을 높여 교통량을 분산시키고 획기적으로 환경을 보전할 수는 없을까 등 ‘하이파이브 운동’도 처음에는 직원들의 상상이 원동력이었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 하이패스 전국 구축 3개월 만에 단말기를 100만대 이상 보급해 고속도로 이용차량의 21%가 이용토록 했고 차로제어시스템을 설치, 주말과 휴일 갓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 운동의 성과로 보고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학의JCT 부근 등 17개소에 가ㆍ감속차로 증설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나 경부고속도로 안성 IC~안성JCT 등 3개소에 부가차로를 설치하고 램프미터링과 버스전용차로제 확대 시행을 위한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공은 이같이 상상에 불과했던 것을 하나씩 현실에 옮기다보면 2년 후에는 292km인 지ㆍ정체 구간이 186km로 줄어들어 현재의 지ㆍ정체 비율이 10%에서 5%로 감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이창성 경영혁신단장은 “우리가 고속도로를 건설한 것이나 고속도로 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는 하이파이브 운동도 처음에는 현실성 없는 상상에 불과했다”면서 “국민의 신선한 아이디어도 한층 진화된 고속도로를 만드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믿기 때문에 고속도로에 하나하나 접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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