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이 우리나라 해외건설의 주요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아세안 국가에 공적개발원조를 확대키로 결정함에 따라 아세안 지역에서 국내 건설업체의 SOC, 신재생 에너지 등 프로젝트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관련기사 - 아세안 건설시장 '해외수주 20% 차지'>

 

◇ 한국·아세안, 녹색성장 공동협력으로 'Win Win 해야'

 

정부는 1~2일간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 10개국과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 Summit’ 개회식에 참석해 △무역투자 확대 △문화 및 관광교류 활성화 △녹색성장 등 한·아세안 공동번영을 위한 3대 협력방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발전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아세안도 조림, 청정에너지 개발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천하고 있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녹색성장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아세안이 신재생 에너지 개발, 공동조림, 친환경 기술개발 등 협력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특별정상회의에서 아세안은 자국에서 추진되는 자원개발 및 인프라 확충에 국내 건설업체의 참여를 적극 요청했다.

현재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 국가들은 경기부양을 위해 SOC 건설, 자원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어, 건설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공적개발원조 확대를 통해 국내기업의 아세안지역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2012년까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4개국을 중심으로 1조9000억원의 EDCF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인프라 개발 등 경협확대, ODA, EDCF 등을 통한 국내 건설업체의 아세안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개별 정상회담 개최…경기부양·신재생에너지 참여 확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중 아세안 국가들과 가진 개별 정상회담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 극복 및 기후변화 대응 관련 협력방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각국에서 추진중인 경기부양 및 신재생 에너지 활성화 정책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루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 말레이시아 모하마드 나집 빈 툰 하지 라작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저탄소 녹색산업, ICT, BT, 금융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제3국에서 에너지 공동개발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방안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SOC 건설 등 각종 국책사업에 우리기업의 참여를 요청했으며, 나집 총리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 기후변화에 아시아가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산림협력기구’설립을 적극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1일 라오스 부아손 부파반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수력발전, 자원개발 등 라오스에 진출한 국내기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부아손 총리는 대외협력기금(EDCF)와 관련된 4개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 대통령은 우리의 개발경험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ODA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또 브루나이 하싸날 볼키아 국왕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양국이 에너지·자원 분야를 넘어 정보통신, 조선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LNG 등 에너지 자원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1일 인도네시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정보통신, 청정에너지 개발 등 신성장 동력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의견을 같이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정보ㆍ통신, 발전소 건설, 산림 등 분야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2일 미안마 떼인 세인 총리와 제주도 하얏트 호텔에서 가진 양자회담에서 에너지·자원개발, 발전소 건설 등에 한국기업의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총리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가진 필리핀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필리핀 협력방안, 주요 국제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새로운 협력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키로 합의했다.

또 베트남 응웬 떤 중 총리와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베트남 건설사업에 우리기업의 참여가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이 대통령은 제주도에서 태국 아피시트 웨차치와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태국의 인프라 구축사업 등에 우리기업의 참여를 요청했으며, 아피시트 총리는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한국·아세안 기업인 모임인 '한·아세안 CEO Summit'를 비롯해 △국가 정상과 기업인들이 만나는'국가별 간담회' △우리나라 및 제주도에 대한 '투자환경 설명회' △아세안 주요 국가들의 대형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프로젝트 설명회’ 등 다양한 기업인 행사가 한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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