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건설공제조합(이사장 박승준)은 계속되는 건설경기 부진으로 돈 가뭄에 시달리는 조합원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현재 조합원 중 중소건설사의 경우 종합심사낙찰제 전면 도입 등으로 양질의 일감은 줄어든 데다 제1금융권 대출이 어려워 자금난에 시달리며 이자 등 금융비용이 높은 대부업을 마지못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견건설사는 주택경기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이 다소 개선됐으나 금융권으로부터 5대 취약업종으로 분류돼 투자와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졌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업체의 올 1분기 자금 유동성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p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공조는 이 같은 상황에 놓인 조합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담보융자에 대해 선제적으로 총 한도를 8800억원으로 정한 후 종전 출자 금액을 기준으로 제공하던 조합원별 한도를 담보 금액을 기준으로 최대 500억원까지 확대했다.


동시에 담보융자 이자율은 제1금융권보다 낮은 최소 2.4%에서 최대 5.5%를 유지함으로서 중소·중견업체의 금융비용 부담을 대폭 완화했다.


다만 건공조는 리스크 관리를 고려해 융자 규모에 따라 본부 승인 또는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하는 등 심사 절차를 강화했다.
또 신용등급 및 융자이용 규모에 따른 가산 이자율을 신설해 우량업체 우대와 소수업체에 대한 융자 편중을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건공조 관계자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업체가 조합에서 자금을 조달한 비중은 전체의 36%로 조합은 자금 공급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조합원의 유동성 지원과 금융비용 완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공조가 조합원에 지원한 자금은 7월 현재 무담보융자 2조4000억원, 담보융자 2500억원 등 약 2조70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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