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한성원 기자] 지난달 30일 개통한 인천지하철 2호선이 각종 안전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7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이광호 사장 직무대행과 오호균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는 인천지하철 2호선이 지난달 30일 개통 이후 1주일 만에 총 9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도시철도 운영과 관련해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마련됐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개통 첫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33분경 전력과부하로 인한 단전으로 서구청역~인천가좌역 구간 운행이 15분간 멈추는 등 6차례나 운행이 중단됐다.
지난 2일 오후 7시 36분에는 전동차 출입문의 고무 부품이 파손돼 서구청역 상행선이 9분간 지연 운행됐다.
다음날인 3일에는 신호장치 통신 이상으로 전동차가 정위치에 정차하지 못하면서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22분간 멈춰 섰다.
이어 5일에는 검단사거리역과 마전역을 잇는 지하터널의 소방 송수관이 파열돼 물이 새면서 2시간 정도 검단오류역에서 아시아드경기장역의 상하행선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


특히 신호장치 통신 고장으로 전동차가 정위치에 서지 못해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같은 문제가 시운전 당시에도 확인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가 지난달 14일 작성한 ‘영업시운전 시행결과 보고서’에는 ‘정위치 정차 불량’이 보완사항으로 지적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는 이를 같은 달 20일까지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염불에 그쳤음을 알 수 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사업 추진 초기부터 사업비 조달, 공사 입찰 담합 등 총체적 문제를 유발해 혼란을 초래해왔다.
개통 시점을 자주 바꾸는 바람에 건설사들도 공사기간과 일정을 바꾸느라 혼선을 겪었고, 공기지연으로 간접비 573억원이 추가 발생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여러 차례 늦춰진 개통 시점을 맞추는 데 급급해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시운전 및 안전조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지하철 2호선에서 발생한 신호장애와 정위치 정차 실패, 열차출입문 및 스크린도어 이상 등의 경우 무인운전 시 흔히 발생하는 장애 요인”이라며 “특히 개통 초기는 시스템 안정화 기간이라 센서 등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국 인천시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외부 민간전문가를 참여시켜 인천지하철 2호선 시설과 운영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했다.
그러나 인천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인천지하철 2호선을 이용했던 한 시민은 “여러 차례 개통을 미뤘으면 그만큼 더 충실한 안전점검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개통하자마자 사고가 발생하니 불안해서 지하철을 이용할 수가 없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 시민은 이어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한이 있더라도 보다 면밀한 안전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한 뒤 다시 개통 시점을 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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