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한전기술이 국제핵융합실험로사업 건설관리용역을 수주했다.


한국전력기술(사장 박구원)은 영국 AMEC, 프랑스 ASSYSTEM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관리용역을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총 계약금액은 1억7400만 유로다.
한전기술은 AMEC·ASSYSTEM과 함께 완공 때까지 실험로 조립·설치 관리 및 총괄조정 업무를 맡게 된다.


ITER 사업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인도 등이 공동으로 핵융합을 통한 에너지 대량 생산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해 총 79억1000만 유로를 투입, 프랑스 까다라쉬에 대형 실험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세계적 수준의 원자력, 화력발전 플랜트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ITER 국제기구로부터 수주한 방사성 폐기물 관리 엔지니어링, 케이블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용역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기술력과 신뢰를 쌓아온 것이 이번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로 한전기술은 엔지니어링 실무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다시 한 번 해외시장에 각인시킬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미래 핵융합발전로 건설을 위한 제반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기술은 ITER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007년부터 핵융합분야 진출을 위해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다.
2008년 ITER 국제기구 전기기기 설치를 위한 설계지원 용역을 시작으로 ITER 사업에 본격 참여하게 됐다.
이후 잇따라 방사성 폐기물 관리 엔지니어링, 케이블 엔지니어링, 계측제어 엔지니어링 등 현재까지 총 6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선진국이 장악하고 있는 원전 등 에너지 분야 엔지니어링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인정받고 진출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이다.


한전기술 박구원 사장은 “이번 수주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분야 엔지니어링 역량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ITER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기술은 우리나라가 최초로 수출한 UAE 원전의 종합설계와 원자로계통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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