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강을 생명이 흐르는 강으로
대우건설, 알제리 엘하라쉬(El Harrach) 하천정비사업


대우건설은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죽음의 강’을 ‘생명의 강’으로 바꾸는 역사적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알제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엘하라쉬 하천은 서울의 한강과 같이 상징성이 큰 하천이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각종 쓰레기, 공장폐수로 인한 수질과 토양오염, 악취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알제리 정부는 이 하천을 복원하는 것을 국가적인 숙원사업으로 추진, 지난 2012년 6월부터 엘하라쉬 하천복원사업이 시작됐다.
알제리 수자원부가 발주한 이 공사는 하천의 하구부터 18㎞ 구간을 복원해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휴식·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공사다.
생물정화시설 및 수변 조경시설 조성, 수질·홍수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주민편의시설 설치 등이 함께 진행된다.


대우건설은 현지 건설업체 코시데(Cosider)사와 70대 30의 비율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비는 약 5억 달러로 대우건설의 지분은 3억5400만 달러다.
공사기간은 약 83개월로 오는 2019년 3월 완공 예정이다.


이 사업은 20년 이상 축적돼 온 한국의 하천정비 노하우를 최초로 해외에 전파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사업의 시작은 현 알제리 총리가 수자원부장관 시절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2009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엘하라쉬 하천 문제로 고민이 많던 그는 대우건설의 굴포천 하천정비공사 현장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대우건설의 기술력에 감탄했다.
이를 계기로 알제리 수자원부와 우리나라 환경부를 중심으로 양국 간 협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고 ‘개도국 환경개선 종합계획 수립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이 사업의 추진이 확정됐다.


엘하라쉬 하천정비 공사는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의 하천복원사업 해외 진출임과 동시에 민관이 협력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환경부가 과거 한강 수질오염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한 한강종합개발사업 등 20년 이상 축적돼 온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엘하라쉬 하천의 수질개선 마스터플랜 수립을 제안했고 알제리가 이를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대우건설은 이를 기반으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이 발주한 ‘알제리 엘하라쉬 하천복원 마스터플랜 수립사업’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알제리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의 형태로 이번 사업을 수의계약했다.
당시 알제리 정부는 한국의 하천 복원 경험과 기술을 높이 평가해 그동안 주로 협력해온 유럽 국가들이 아닌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결정했다고 밝힌바 있다.


대우건설은 “엘하라쉬 하천정비사업의 성공적인 공사 수행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공사를 추가로 더 수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천정비 뿐 아니라 폐기물 처리 등 환경사업분야에서 대우건설의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사업 역량강화로 글로벌 건설사 도약
GS건설, 베트남 사업 발판 TBO 도로 프로젝트


GS건설(구 럭키개발)의 해외 첫 수주는 지난 1978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 다란 공군기지 건설공사다.
이 사업을 발판삼아 GS건설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베트남 등에서 수많은 해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주로 중동지역 플랜트 공종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플랜트뿐만 아니라 토목, 건축, 전력 사업 등의 해외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09년과 2011년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도심지하철 2호선 2개 공사수주를 시작으로 토건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도 다수의 토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신흥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GS건설의 베트남 시장 진출 방식은 출발부터 독특했다.
발주처의 물량을 수주하는 단순도급 방식이 아니라 선투자 방식의 ‘선진국형 개발 사업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GS건설은 베트남에서 장기적인 성장 로드맵을 짰고 TBO도로(Tan Son Nhat-Binh Loi-Outer Ring Road) 건설은 그 출발점이었다.
이 도로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을 건설해 주고 이에 대한 대가로 토지를 받아 개발하는 방식인 BT(Build-Transfer) 방식으로 진행됐다.
GS건설은 2억9200만 달러를 투입해 TBO도로 공사를 해주고 뚜띠엠, 미니신도시, 리버사이드, 리버뷰 팰리스 등 약 100만㎡에 이르는 토지를 받아 베트남에서 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베트남 호치민시에 건설 중인 TBO도로는 제1번 외곽순환도로의 북부구간으로 시의 탄손냣 공항에서 린수안 교차로까지 13.6㎞ 구간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4000여 가구에 이르는 주거지역을 헐고 그 사이로 왕복 6~12차로의 간선도로를 조성하는 공사다.
공사구간 지반까지 약해 호치민시에서조차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던 사업이었지만 GS건설은 새로운 공법을 통해 난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갔다.


일반적으로 연약한 지반에 흙을 쌓아 침하시키는 개량작업을 하지만 침하과정에서 주변 가옥이 부지와 함께 가라앉아 건물이 무너질 수 있다.
이 때문에 GS건설은 이 공법을 쓰지 않고 별도의 연약지반개량 공법을 사용했다.
땅을 성토하는 대신 시멘트와 모래를 섞어 만든 기둥을 지하에 15~20m까지 박아 지반을 다지고 도로를 받치는 방법을 적용했다.


특이사항은 TBO 도로의 랜드마크인 빈로이교는 한국형 교량을 그대로 옮겨놓아 주목을 받았다는 점이다.
빈로이교는 호치민시 관계자가 한국 방문 당시 서강대교를 보고 호치민시의 랜드마크로 삼기위해 TBO 도로 교량에 같은 형식의 교량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해 만들어진 것이다.


GS건설은 한국에서 강판 5000t(실교량 4000t, 가설용 1000 t)을 투입해 8개월간 교량을 제작하고 베트남으로 운반한 후 현지에서 조립, 설치했다.
빈로이교량이 완성되면서 투띠엠교량, 사이공교량 등과 더불어 사이공강을 횡단하는 도심교통량의 40%를 분담, 호치민시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상당히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TBO도로는 지난 2008년 9월 착공해 오는 9월 준공 예정이지만 지난해 2월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고 시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호치민시의 요청에 따라 일부인 10.8㎞ 구간에 대해 부분 개통했다.


GS건설 관계자는 “TBO사업을 통해 호치민시뿐 아니라 베트남 정부로부터 글로벌 업체로서 최고의 신뢰를 쌓았다”며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진행될 향후 대규모 개발 사업에 참여해 장기 성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형 사업 모델로 세계시장 공략
SK건설 터키 유라시아 터널 건설공사


SK건설이 터키 건설시장에서 메이저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단초가 된 프로젝트는 바로 유라시아 터널 건설사업이다.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5.4㎞ 복층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해저터널의 접속도로를 포함한 공사 연장이 14.6㎞에 달하고 총 사업비가 12억40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공사기간은 총 52개월로 내년 개통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말 사업권 획득 당시 일본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주로 실적을 보유한 해저터널 사업에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해외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유럽과 아시아를 관통하는 대륙간 해저터널 공사를 한국 건설사의 기술력으로 시공한다는 점과 초대형 해외 개발사업으로는 드물게 프로젝트 발굴에서 운영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으로 추진되는 점도 화제거리다.


SK건설은 ‘TSP 사업모델(개발형사업)’이라는 고수익의 사업모델을 만들어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에 주력했다.
TSP는 토탈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의 약자로 국내건설사의 주 사업영역인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즉 상세설계·구매·시공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신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투자, 기본설계 및 유지 관리까지 참여해 고객에게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SK건설만의 개발형 사업 모델이다.
사업성 검토 등을 통해 양질의 사업을 기획, 검토, 제안해 사업화할 수 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공개입찰 방식이 아닌 경쟁 없이 수의계약 형식으로 공사를 따낼 수 있어 사업성(수익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도 SK건설을 포함한 SK그룹 계열사가 공동으로 사업지분 50%를 투자한 사업이다.
SK건설은 해저터널 시공뿐만 아니라 공사완료 후 26년 2개월간 유지보수 및 운영에도 참여하게 된다.
SK건설은 사업권을 획득한지 4년 만에 2012년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세계 10개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대주단과 금융약정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했다.


SK건설은 2013년 유라시아 터널을 뚫을 핵심장비인 TBM 제작을 완료하고 2014년 4월 굴진에 들어갔다.
‘일디림 바예지드(YILDIRIM BAYEZID)’로 명명된 이 TBM은 단면 직경이 아파트 5층 높이와 맞먹는 13.7m에다 총 길이 120m, 무게 3300t에 달하는 매머드급 터널굴착장비다.
유라시아터널 공사에 사용되는 TBM 공법은 추진체로부터 동력을 얻은 커터헤드가 암반을 압쇄?절삭하며 굴착작업을 벌이는 것과 동시에 세그먼트를 곧바로 터널 내벽에 끼워 넣음으로써 원형터널을 만들어 나가는 공법이다.
굴착과 동시에 터널 구조물 건설이 가능한 만큼 공기단축과 안정성을 동시에 꾀할 수 있다.


SK건설은 하루 평균 25t 트럭 100대 분량의 토사를 퍼 올리며 7m씩 굴진한 지 16개월 만인 지난해 8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관통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모래, 자갈, 점토가 뒤섞여 쌓여 무른 충적층으로 이뤄진데다 최고 수심 110m에 대기압 11배에 달하는 높은 수압으로 바닷물과 토사가 터널 안으로 유입될 위험이 높은 고난이도 공사였다.


SK건설은 내년 왕복 4차선의 복층 유라시아 터널을 준공할 예정이다.
유라시아 터널이 준공되면 하루 평균 12만대의 차량이 이 터널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 관계자는 “우리가 만든 해저터널로 아시아와 유럽대륙이 연결되는 순간이 기대된다”며 “SK건설의 이름을 걸고 당당히 세계 최초의 대륙 간 해저터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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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한 가운데 지어지는 한국형 신도시
한화건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한화건설은 지난해 4월 21억20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 금액의 10%인 2억1200만 달러를 선수금으로 수령하고 공사진행 진척도에 따라 기성금을 지급받기로 하는 등 계약 조건도 좋다
이로써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신도시에서만 누적 공사 수주액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이라크전후 복구사업의 선도자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회기반시설 공사는 신도시를 구성하는 필수 시설인 300여개의 학교와 병원, 경찰서, 소방서, 도로, 상하수도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60만 명이 거주하게 될 비스마야 신도시의 자족기능 강화를 위해 이번 공사가 추진됐다.

공사가 완료되는 오는 2019년이 되면 비스마야 신도시는 이라크내전 이후 현대화된 첫 번째 도시로 발전된 이라크의 위상을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가 전후복구사업의 일환으로 100만호 주택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한화건설은 제2, 제3의 비스마야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 비스마야에 주택 10만 가구를 짓는 신도시 건설 공사를 629억 달러에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도로 및 상·하수 관로를 포함한 신도시 조성공사와 주택 건설공사로 구성된다.


한화건설은 단기간에 10만 가구의 주택과 단지조성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PC(Precast Concrete) 공법을 통한 통합 방식을 적용했다.
PC 공법은 건축물의 기둥, 보, 벽과 같은 부자재들을 공장에서 제작한 후 공사 현장으로 운반·설치해 완성하는 건설공법이다.
공기 단축은 물론, 경제성과 품질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공법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8개 타운, 59개 블록 834개 동으로 구성된 초대형 신도시가 조성된다.


비스마야 신도시 수주에는 김승연 회장의 노력이 컸다.
김 회장은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수차례 이라크 현지를 방문하며 진두지휘했다.
김 회장은 이라크를 직접 방문해 임직원들에 대한 격려 및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또 이라크 정부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최악의 상황이 올지라도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현장을 마지막까지 지키며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믿음을 심어 줬다
특히 김 회장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사미 알 아라지 의장과 만나 “임직원이 혼신을 다해 공사에 임하고 있다”며 “비스마야 신도시를 세계적인 휴먼도시로 만들기 위해 어떠한 어려움도 감내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이라크 내전으로 인해 타국 임직원이 현장을 철수함에도 불구하고 한화건설 및 협력사 임직원은 현장을 지키며 차질 없이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현장에는 연인원 55만명에 이르는 근로자와 약 100여개에 이르는 국내 협력사가 동반진출해 밤낮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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