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해묵은 숙제인 제3연륙교 건설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올 연말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의 수입 보전을 위한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간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5일 ‘영종∼청라 연결도로(제3연륙교) 최적건설방안 마련 및 기본설계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제3연륙교는 인천 중구 중산동 영종하늘지구와 서구 원창동 청라지구를 연결하는 총연장 7.05㎞의 교량이다.
당초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11년 착공해 내년 개통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존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의 통행료 수입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국토부의 반대로 지금까지 미뤄져 왔다.


특히 LH는 영종과 청라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분양대금에 제3연륙교의 총사업비 5000억원을 포함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가 이미 확보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국토부는 제3연륙교 건설로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의 통행료 수입이 감소할 경우 최소운영수익보장(MRG) 협약에 따라 인천시가 손실보전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LH는 지난해 8월 제3연륙교 설계비 지원금 80억원을 인천시에 지급키로 했으나 국토부의 반대에 가로막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이번 용역을 2단계로 나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1단계에서는 제3연륙교 최적건설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이를 통해 빠르면 올해 11월경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의 손실보전 방안을 두고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한다는 것이 인천시의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기본설계 용역도 강행한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3월 기본설계 용역을 완료하고 2018년 말까지 제3연륙교 실시설계 등을 진행한 뒤 2019년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2024년 개통하게 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현재 영종지구 주민들은 차를 타고 외부로 나가야 하는 경우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등 유료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영종지구의 개발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3연륙교가 건설되면 영종과 청라를 10분 안에 왕래할 수 있게 되는 등 교통이 편리해질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토부와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질지는 알 수 없으나 인천시민의 오랜 염원인 제3연륙교 건설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제3연륙교 개통시기를 영종대교의 MRG 협약 기간이 끝나는 2030년 이후로 늦추거나 제3연륙교 역시 유료화하는 방안 등을 제기하고 있어 또 다른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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