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이 가장 많은 8조원을 수주한 가운데 반도·중흥 등 중견 건설사들의 분전도 두드러졌다.


GS건설은 지난 19일 서울 서초무지개아파트와 부산 삼익타워의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자로 잇따라 선정됐다.
서초무지개아파트의 공사금액은 3779억원, 삼익타워는 1396억원이다.


이로써 올해 재건축을 포함한 GS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8조180억원으로 늘어났다.
GS건설의 지난해 수주액은 2조270억원이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18조78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약 10조원)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특히 GS건설을 포함해 5개 건설사의 수주액이 1조원을 상회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2조3498억원에서 올해 2조948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롯데건설 역시 1조2078억원에서 2조347억원으로 수주액을 늘린 가운데 현대산업개발(9033억원→1조6415원)과 SK건설(8069억원→1조2945억원)은 각각 1조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늘어난 데는 정부의 택지개발촉진법 폐지가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9·1 부동산대책’을 통해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하고 오는 2017년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규모 공공택지 지정을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건설사들로서는 앞으로 공공주택용지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 주력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아파트의 재건축 연한이 기존 40년에서 30년으로 줄어든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재건축 연한 단축으로 2018년 이후 14개 모든 단지가 재건축 대상이 되는 목동아파트의 경우 관할 양천구가 지난달 11일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을 발주하면서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특화설계를 통해 변화된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데 성공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재건축·재개발 물량에 집중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 재건축 바람이 불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2015년 시공능력평가 50위인 반도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1조181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수주액이 258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규모다.
시공능력평가 39위 중흥건설 역시 올해에만 1조969억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중흥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없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두성규 연구위원은 “올해 부동산시장 여건이 좋아지면서 지지부진하던 재건축·재개발 사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며 “정부가 신규 택지지구 개발을 중단해 아파트를 지을 땅이 부족한 데다 내년에도 재건축 규제 완화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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