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이 1년 만에 시장에 연착륙하며 새로운 주거모델로 안착하고 있다.
정부의 통 큰 지원과 기대 이상의 시장 반응이 맞물리면서 뉴스테이 사업에 동참하려는 건설사도 많아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보유 토지를 활용한 뉴스테이 4차 사업 공모에는 총 38개 업체(중복 포함)가 입찰의향서를 냈다.


건설사 중에서는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금호산업, 호반건설, 우미건설, 한양, 서희건설 등 13곳이 참여를 희망했다.
이 중에서 호반건설, 우미건설, 한양은 LH 뉴스테이 1~4차 공모에 모두 참여의향서를 냈고 금호산업, 한화건설, 서희건설도 각각 3차례씩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건설사들이 뉴스테이 사업 참여를 고려하는 이유는 생각 외로 시장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뉴스테이 1호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도화’는 2105가구 모집에 1만1258명이 청약해 평균 5.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화건설의 뉴스테이 ‘수원 권선 꿈에그린’ 역시 평균 3.2대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임대료가 당초 예상됐던 80만~100만원 선보다 저렴한 수준에서 책정돼 수요가 몰렸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e편한세상 도화’는 보증금 6500만원에 월임대료 55만원, ‘수원 권선 꿈에그린’은 보증금 9790만원에 월임대료 58만원이다.


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뉴스테이 공급 물량도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만4000가구의 뉴스테이가 공급돼 당초 목표인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영업인가 기준 1만 가구를 넘어섰다.


내년에도 LH 부지 활용, 정비사업 연계, 공급촉진지구 지정 등을 통해 5만 가구의 뉴스테이가 공급될 예정이다.


뉴스테이가 주택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면서 건설사의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우선 대형사는 시공과 운영, 관리까지 아우르는 토털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임대사업을 신사업 육성과제로 선정하고 선진 사례 검토 및 종합 주거서비스 개발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또 롯데그룹 보유 토지 등을 활용해 오는 2020년까지 1만 가구의 뉴스테이를 공급하고 최상의 주거품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임대자산의 기획부터 건설, 운영까지 직접 맡을 예정이다.


인천 도화에서 재미를 본 대림산업은 위례신도시에서도 뉴스테이를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뉴스테이지만 고급아파트와 같이 테라스와 다락방을 제공하고 대림산업이 직접 임대와 시설관리도 담당한다.


우미건설, 서희건설 등 중견사도 새 성장동력으로 뉴스테이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사와 달리 아직까지는 시공 물량 확보에 초점을 둔 모양새다.


중견사 한 관계자는 “정부가 공급 물량을 늘리고 있으나 아직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참여의향서 제출은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시공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면 된다” 말했다.


업계는 내년부터는 뉴스테이 사업에 참여하려는 건설사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분양시장의 성장세가 꺾이고 뉴스테이 공급량이 늘어나면 새로운 수익원 마련 차원에서라도 참여하는 건설사는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와 같은 시장 반응이 지속되고 건설사 참여도 늘어나면 뉴스테이가 이른 시일 내에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주택기금 지원을 최대한 확대하고 민간 재무적 투자자가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을 추진하는 동시에 뉴스테이 사업자에 대한 세제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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