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3개의 대형 SOC 건설사업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들 사업은 총사업비가 13조5000억원에 달해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일 월곶~판교 복선철도와 여주∼원주 단선철도의 착공 계획을 발표했다.
월곶~판교 철도사업은 시흥 월곶에서 광명, 과천을 거쳐 성남 판교까지 총연장 39.4㎞의 복선전철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2조1122억원이다.


여주~원주 철도사업은 경기도 여주와 강원도 원주를 잇는 20.9㎞의 단선전철을 신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5001억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포함됐지만 경제적 타당성이 미흡해 추진이 미뤄졌다가 최근 타당성재조사를 통과해 사업이 확정됐다.
국토부는 늦어도 오는 2019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사업은 경기도 구리시에서 세종시 장군면까지 129㎞(6차로)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9년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B/C(비용편익분석)가 1.28로 나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으나 6조7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정사업이 아닌 민간투자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다만 사업의 시급성을 고려해 서울~안성 구간(71㎞)은 한국도로공사가 우선 착수하고 향후 민자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안성~세종 구간(58㎞)도 민간제안과 동시에 추진해 오는 2020년 착공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은 저비용항공 시장의 활성화와 중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제주공항의 여객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다.

국토부는 용역을 통해 △기존 제주공항 확장 △제주공항 폐쇄·신공항 건설 △제주공항 유지·제2공항 건설 등 3개 방안을 검토한 뒤 환경훼손이 적고 공사비용도 적은 제2공항 건설로 방침을 정했다.


제주 제2공항은 서귀포시 신산에 건설된다.
길이 3200m, 폭 60m 활주로 1본과 여객터미널 등이 건설되며 총사업비는 4조1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설계 등의 절차를 조속히 시행해 오는 2025년까지 개항할 방침이다.


건설업계는 잇따라 발표된 대형 SOC 건설 사업 소식에 반색하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4대강 사업 이후 조 단위가 넘는 대형 SOC 사업은 많지 않았다”며 “이번 발표가 일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한 관계자는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경우 이미 10년 전부터 업계가 제안했던 사업”이라며 “정부가 민자사업으로 방침을 정한 만큼 조속한 착공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심용으로 대형 SOC 건설사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