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1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336억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2억 달러보다 136억 달러, 29%가 줄었다.
현대건설 SK건설 GS건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 지난해 상위권을 기록했던 건설사들이 고전하면서 수주액도 같이 준 것이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해외건설에서 10대 건설사의 수주액은 전체 실적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0대 건설사는 2011년 해외건설 전체 수주액 591억 달러의 83%인 492억원을 수주했다.
또 2012년에는 649억 달러 중 557억 달러(86%)를, 2013년에는 652억 달러 중 585억 달러(89%)를, 2014년에는 660억 달러 중 564억 달러(85%)를 각각 수주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수주한 336억 달러 중 272억 달러(80%)도 10대 건설사가 거뒀다.


대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벌이다 보니 한 건만 수주해도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3년 59억 달러 규모의 호주 로이힐 광산개발사업을 따내며 해외건설 실적 1위에 올랐다.
이 금액은 당시 삼성물산이 1년 동안 해외에서 거둔 134억 달러의 절반에 해당되며 그해 3위를 기록했던 GS건설의 52억 달러보다 큰 규모다.


올해도 국내 건설사는 지난달 쿠웨이트에서 53억 달러 규모의 KNPC 정유공장사업을 수주했다,
그러나 저유가 등 수주 환경 악화로 10대 건설사의 수주가 예년만 못하다.
지난해 1위였던 현대건설은 올 들어 18일 현재까지 21억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73억 달러보다 70%나 줄었다.
또 SK건설은 58% 감소한 28억 달러, GS건설은 26% 감소한 38억 달러, 삼성물산은 74% 감소한 12억 달러, 삼성엔지니어링은 88% 감소한 5억 달러를 각각 수주했다.
수주가 늘어난 곳은 현대엔지니어링(52억 달러)과 두산중공업(30억 달러), 한화건설(25억 달러) 정도다.


업계는 해외환경이 어려워 수주가 녹록치 않았다고 말한다.
A건설사 관계자는 “저유가 등으로 중동지역 발주가 감소돼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의 건설사가 지난해만큼의 실적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발주가 늘어나면 수주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발주 물량을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갖춰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10대 건설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술, 인력, 사업수행, 가격경쟁력”이라며 “경쟁력이 갖춰진다면 중동뿐 아니라 아시아 북미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폭넓은 수주활동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