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사성폐기물장에서 국내 최초로 방사성폐기물질을 처분했다.
정부가 지난 1986년 방폐장 건설을 추진한 지 30년만이며, 2005년 방폐장 부지로 경주를 선정한 지 10년만이다.


13일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위치한 중·저준위 방폐장에서 방폐물 16드럼(드럼당 200ℓ)이 20t짜리 노란색 폴라크레인에 의해 높이 50m의 5번 사일로(Silo)에 들어갔다.


이날 처분된 폐기물 16드럼은 울진 한울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중·저준위 방폐물로 앞으로 사일로에 1400년 동안, 사실상 영구 보관된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은 투명하고 안전한 방폐장 운영을 위해 월성원자력안전협의회, 민간환경감시기구, 동경주지역 발전협의회, 이장단협의회, 언론 등에 방폐물 최초처분 과정을 공개했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이날 최초 처분을 시작으로 32드럼씩 올해에만 3008드럼을 경주 방폐장에서 처분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연간 7000∼8000드럼을 처분할 예정이다.


또 내달부터 원전 방폐물 3000드럼, 비원전 방폐물 1233드럼 등 총 4233드럼의 방폐물을 인수한다.


경주 방폐장 1단계 시설은 아시아 최초의 동굴처분장으로 지하 80~130m에 방폐물 1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사일로 6기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08년 8월 공사에 착수돼 지난해 6월 1단계 동굴처분시설이 완공됐으며 12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사용을 승인했다.


향후 2단계사업을 통해 12만5000드럼 규모의 표층 처분시설이 추가 건설될 예정이다.


원자력환경공단 이종인 이사장은 “안전성 확보가 경주 방폐장의 핵심가치이자 사명”이라며 “국민 생활 안전과 환경 보전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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