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도 건설사의 자산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는 생존을 위해, 부채 증가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건설사는 재무건전성 강화와 자금확보를 위해 핵심자산을 매각했거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두 차례 매각에 실패했던 동부당진발전 지분을 매각하는 데 성공했고 경남기업은 1조원 규모의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 매각을 위해 대주단과 약정을 체결한 후 중단됐던 호텔 공사를 재개했다.


포스코건설도 비주력사업부문 정리 차원에서 베트남 백화점을 처분했고 GS건설은 자금확보 등을 위해 파르나스호텔과 수처리기업 이니마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부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핵심자산을 매각하며  부채를 줄였다.
동부건설은 지난 9월 산업은행 차입금 187억원과 동자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사업장 회수금 등으로 만기도래한 회사채 500억원을 해결했다.
상환자금은 서울 삼성동 땅(120억원)과 경기고속도로 지분(52억원)을 팔아 충당했다.


또 10월에는 두 차례 매각에 실패했던 동부당진발전 주식 1200만주(60%)를 2010억원에 SK가스와 KDB산업은행에 팔며 워크아웃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9월 동자동 아스테리움서울 오피스빌딩(2900억원), 지난 5월 자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3100억원) 등도 각각 매각했다.


경남기업은 이달 초 핵심자산인 베트남 랜드마크72 매각을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주단과 약정서를 체결했다.
대주단으로부터 14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내년 초 랜드마크72 내 인터컨티넨탈호텔 개장을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
여의도 63빌딩의 3.5배에 달하는 빌딩 매각을 위해 특급 호텔 개장이 전제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경남기업은 빌딩 건립을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5100억원의 자금을 빌렸지만 베트남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두 번이나 워크아웃을 신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랜드마크72의 감정평가액은 1조원이다.
이 빌딩 매각 성사 여부에 따라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졸업 시기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9월 가지고 있던 베트남 다이아몬드플라자의 지분을 롯데쇼핑에 매각했다.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주력사업 매각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다이아몬드플라자는 호치민 최초의 백화점으로 지하 2층, 지상 20층, 연면적 5만7021㎡ 규모의 주상복합빌딩이다.
매각가격이 1조원을 넘어 포스코건설은 물론 그룹 전체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GS건설은 파르나스호텔과 수처리기업 이니마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지분 매각을 위한 가격협상을 진행 하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GS건설은 호텔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다.


GS건설은 또 지난 2012년 국민연금의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와 함께 인수한 이니마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GS건설은 이니마 지분 79%를 보유하고 있고 올 상반기말 장부가액은 2936억원이다.


이 밖에 SK건설도 지난 9월 SK D&D 보유 지분 45% 전량(725억원)을 SK가스에 매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자의든 타의든 건설사의 자산매각이 이어지고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지만 매각이 지지부진 할 경우 핵심자산을 헐값에 넘겨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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