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의 연천역은 오후 4시 30분경만 되면 반짝 장터가 열린다.


옥계마을 주민들이 민통선 안에서 직접 지은 농산물을 경원선 DMZ 트레인이 연천역에 정차하는 16분 동안 승객들에게 팔기 시작하면서 장터가 형성됐다.


지역 할머니들은 직접 채취하거나 재배한 친환경 먹거리인데다 물품 하나하나에 생산자 표시가 돼 있어 승객들도 한번 구매하면 다시 찾을 정도다.


장터의 하루 평균 매출이 100만원을 넘자 주민들도 전용마차 등 여행객을 위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늘리고 있다.
한적한 시골마을이 DMZ 트레인 덕분에 활기찬 마을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철원군과 연천군도 개통 이후 안보관광과 생태관광을 모토로 시티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코레일이 운영하는 관광열차가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1일 경원선 DMZ 트레인 개통으로 하루 20명 정도만 찾던 도라산에는 매일 200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다.
지난해 4월 운영을 시작한 중부내륙열차 O·V트레인은 1년 만에 이용객수가 40만명을 넘었다.


충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는 O·V트레인 운영으로 지난해 348억원의 생산유발과 601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V트레인 정차역인 철암역과 분천역은 하루 평균 방문객이 10여명에 불과했으나 관광열차 운행 이후 800~900여명이 찾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2000여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아와 마을장터와 잡화상점, 식당, 민박집도 생겨나고 있다.

하루 1대에 불과하던 관광버스도 15~20대가 운행 중이다.

관광객이 늘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짐에 따라 지자체도 O·V트레인과 연계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경북 봉화군은 증기기관차 운영을 준비하고 분천역 인근에 대규모 숙박 및 캠핑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은 관광전용열차 A트레인 운행 계획을 확정하고 연내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코레일은 지속적인 관광수요 창출을 위해 연내에 A트레인과 서해골드 G트레인, 내년에 동남블루 B트레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가을 관광주간을 맞아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오는 25일부터 내달 15일까지를 ‘철도 관광주간’으로 정했다.

 

코레일은 이 기간 동안 임시열차 증편, 관광열차 운임할인, 경품 이벤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O트레인과 S트레인의 주중 운임은 30% 할인된다.
여행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10월초 연휴기간에는 레일크루즈 ‘해랑’, 바다열차, 와인시네마, DMZ 트레인,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 등도 증편 운행될 예정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관광열차가 침체된 국내 여행에 활기를 넣어주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상품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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