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동남아 등 정정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해외 진출 기업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신흥시장에 대한 정부 차원의 리스크 관리는 좀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라크의 경우, 반군(ISIL)이 수도 바그다드까지 위협하면서 미군이 개입하는 등 불안한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라크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기업은 원청 기준으로 한화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어링 등 20개 사로, 우리 인원은 12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에서 100만 호 주택 건설사업을 진행 중인 한화건설은 400∼500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다행히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은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15㎞ 떨어져 있고 콘크리트 외벽이 4면을 둘러싸고 있어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이라크 군경이 24시간 경계 태세를 유지하는 등 2중 3중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있어 현장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이라크에서 3건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대우건설도 이라크 내전으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는 상태다.
2건은 아직 본격적으로 건설사업에 들어가지 않았고 공사가 진행중인 알포우 항만공사 현장도 바스라 남쪽 끝 항만공사라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이곳에는 한국 근로자 40여명이 공사에 참여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바그다드 동남쪽 180㎞ 지점과 550㎞ 지점에 각각 가스플랜트 현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는 협력사를 포함해 한국인 근로자 390여 명이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장이 위치한 바드라 및 바스라 지역은 대부분 시아파로 큰 움직임이 없는 상태로, 사태를 예의 주시하며 동요없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외교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지 공관을 통해 이라크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전원에 대해 신변안전을 상시 점검 중이다.

16일에는 건설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안전간담회를 개최하고 전원 철수를 포함한 안전 대책을 점검하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한 때 군부 쿠데타로 정정불안이 지속됐던 태국과 반중시위가 격화됐던 베트남은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이처럼 신흥국 정정불안 사태가 빈발하면서 사전 리스크 분석 및 관리에 정부와 업계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개별 현장 리스크관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업계의 경우 해당 국가와 지역에 대한 거시적 리스크에 대비한 조직을 운영하기에는 전문성이 부족하고 경영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결국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 등은 해외건설 관련 정부 및 기관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국토부나 해건협의 경우 개도국에 대한 리스크 분석 및 대응 기능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 및 활동의 초점이 해외 수주에 주로 맞춰져 있다 보니 개별 국가 등이 내포하고 있는 정치 외교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 방안이 미흡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건협 관계자는 “그동안 공사를 직접 수행하는 개별 기업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가 이뤄진 게 사실”이라며 “정정불안 등 중동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 중심으로 연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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