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에서 벌어진 반중 시위에서 한류 및 우리 기업의 현지 기여 활동이 피해를 줄인 방파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회공헌활동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우리 건설기업의 경우 동남아 및 아프리카 등 개도국 진출이 늘어나면서 현지 맞춤식 사회공헌활동이 안정적인 사업 추진에 뒷받침이 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발생한 베트남의 반중시위에서 한국 현지 업체들의 피해는 일본 및 대만 기업보다 경미했다.

당시 태극기 등을 내건 한국 업체는 피해가 비교적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동남아에 폭넓게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 집계 결과 지난해 한국을 찾은 베트남 관광객은 12만 명으로 지난 2012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한류 열풍 덕에 현지 국민들이 우리 기업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된 것이 피해를 줄인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사례에서 보듯 한류 및 사회공헌 등을 통한 현지 친화적 경영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리 건설기업의 개도국 사회공헌활동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부터 베트남 방글라데시 필리핀 모잠비크 쿠웨이트 케냐 콜롬비아 등 8개 국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커뮤니티센터 건립, 식수개발, 학교 신축 등의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임직원이 급여 끝전을 모아 케냐 타나리버 지역에서 식수개선사업을 펼쳤다.


대우건설은 모로코와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에서 현장 주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로코에서는 고아원 및 아동복지시설에 물품을 지원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태양광 가로등 설치를 통해 지역 생활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자바주 렘방에서 초등학교를 지어 기증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낡고 위험했던 학교건물이 도서관, 화장실, 식수시설을 갖춘 6개의 교실건축물로 새로운 모습을 갖췄다.
렘방지역 다다판 마을의 100여 명의 학생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이 혜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GS건설은 지난해 방글라데시 송전선로 현장 인근 가지플 초등학교에 컴퓨터실을 기증했다.
GS건설 현장 직원 10여 명은 컴퓨터 10대와 책걸상 등 물품을 전달하는 등 교육 여건 개선 지원에 나서고 있다.

SK건설은 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전문 의료인력 1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에콰도르에서 지역 저소득층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했다.
2월에는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 근처 학교에 급식소 두 곳을 지어 기부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2년 브라질 CSP 제철소 현장 인근 초중학교 두 곳에 멀티미디어실을 기증했다.
이 곳에는 최신 컴퓨터와 프로젝터 등 멀티미디어 장비가 갖춰져 있으며 K-POP 음악자료 및 한국 드라마 DVD, 유야교육 영상 등이 비치돼 한류 문화 보급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 건설기업이 현지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나 일회성의 공헌활동을 넘어 현지 수익창출까지 고려한 사회 기여로 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정책연구실 김민형 실장은 “이제는 CSR을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NGO나 NPO 등과 연대해 개도국 서민을 위한 사업 모델을 도출해 내는 데 기업과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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