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철을 앞두고 국토해양부 기술고시 출신들의 포진 상태가 궁금하다.
특히 대표적인 기술부처인 국토해양부에서 기시출신들의 포진 상태는 기술인이나 예비 기술인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자 입신양명의 잣대가 되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에서조차 기술인들의 입지는 그다지 넓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부 따르면 1월말 현재 국토부 현원은 5899명으로 정원 5817명 보다 82명이 초과된 상태다.
장관과 복수 차관 등 정무직 3명을 제외한 고위공무원단은 58명 정원에 55명으로 3명이 부족한 상태이고, 3급도 36명 정원에 34명으로 2명이 부족하며, 4급 서기관 역시 286명 정원에 282명으로 4명이 부족하다.
다만 5급 사무관은 641명 정원에 654명으로 13명이 초과된 상태다.


정무직을 제외한 사무관 이상 간부는 모두 1025명이며, 이 가운데 기술고시 출신 본부 인원은 78명으로 7.6%에 불과하다.  
고위공무원단 55명 가운데 기시 출신은 11명, 부이사관은 본부 24명 중 7명이다.

서기관은 본부 157명 중 64명이 기술서기관이며 이 가운데 기시 출신은 28명이다.


국토부 현 직재상 기시 출신 최고봉은 권진봉 건설수자원정책 실장이다.
53년생으로 휘문고 서울대를 거쳐 기시 13회로 78년 임용돼 현재 일반직고위공무원 가급에 올랐다.
그러나 계약고위와 별정고위를 제외한 일반고위 가운데 최고령은 육사 출신으로 5급에 특채된 52년생 권병조 국장밖에 없는 실정이며, 권 국장은 파견 복귀 이후 대기발령 중이다.


일반고위 가운데 고령자 순으로는 권 국장 이하 이장훈 해사안전정책관(53년 3월생), 권진봉 실장(53년 6월생) 이영근 도시정책관(54년 1월생) 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하면 53년생에 대한 ‘퇴진 압박’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술직 최고봉인 권 실장도 더 이상 전진할 곳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시 13회 가운데 55년생 김명국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경기공고 한양대)은 권 실장과 같은 날인 78년 4월 1일 입문했으나, 현재 일반고위 다급으로 머무르면서 차기를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13기 출신인 54년생 장기창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대구고 한양대), 54년생 이영근 도시정책관(경복고 서울대)과 55년생 김경수 국토정보정책관(중앙고 서울대)은 일반직고위 라급에 각각 포진, 상승 기회를 엿보고 있다.


14기로는 56년생 노재화 수자원정책관(용산고 서울대)이며 현재 일반고위 다급이다. 
현재 국토부 홍보수장을 맡고 있는 57년생 정내삼 대변인(중동고 연세대)은 기시 15회 출신이며 일반고위 다급에 올라 있다.


16기로는 54년생인 장만석 교통정책관(서울공고 연세대)과 조종환 항만건설정책관(휘문고 연세대)이 각각 일반고위 다급에 올라 있고, 57년생 강범구 부산항건설사무소장(경북대부고 서울대)이 일반고위 마급에 포진해 있다. 
16기 가운데 54년생 김규춘 하천운영과장(경기공고 고려대)과 58년생 김기석 건축기획과장(청주고 한양대)은 부이사관이다.


18기로는 54년생 김성탁(경기공전 한양대) 도로환경과장과, 60년생 서명교 주택건설과장(대륜고 한양대)이 각각 부이사관으로 포진하고 있다.
58년생 인영진 인천항건설사무소장(마포고 한양대)은 20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직고위직 마급에 올라 있다.


64년생 21기 1명이 현재 부이사관에 올라 있으며, 이후 22기부터 32기까지 27명은 모두 서기관에 머무르고 있고, 33기부터 2006년 4월 임용된 49기까지 33명은 모두 5급 사무관이다.


이밖에 지난 2006년 4월 10일자로 국토부에 임용된 신참 사무관은 행시 출신(49기) 8명과 기시 출신(49기) 4명이다.
4명의 시설사무관 가운데 3명이 여성이며 이들은 주택정비과 수자원정책과 기술정책과에 각각 포진해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같은 날 임용된 행시출신 사무관 8명에 대비된 이들의 미래에 기술직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말하고 “행정사무관에 견주어 시설사무관이 인사평정에서 홀대 받지 않는 인사풍토가 정립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의 기술직 고위 관계자는 “외국에는 기술직 우대 문화가 있는데 반해 한국에는 기술직 경시풍조가 있다”며 “기술부처에서 만큼은 기술직이 우대 받고 고공 승진하는 인사 풍토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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