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조선업계는 불황에도 전년대비 39% 증가한 411억 달러를 수주하며 수주액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빅3의 수주액은 93억 달러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은 55억 달러, 삼성중공업이 20억5000만 달러, 대우조선해양은 1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선업의 불황에도 이 같은 실적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과 친환경 고효율 선박기술 개발 등으로 세계 조선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부동의 1위답게 최초 최다 기록을 올해도 이어간다는 목표다.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선박을 건조한 기록을 세우기도 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하루에 5척의 선박에 대한 명명식을 가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를 개발해 세계 천연가스 선박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독일의 만디젤&터보(MDT)사가 개발한 ME-GI(가스분사식) 엔진과 함께 장착돼 오염물질 배출은 줄여주고 연료 효율성은 향상시켜 준다.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드릴십 분야에서 여전히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49척 가운데 62척을 수주해 42%라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조선시장은 과거 전성기 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 3사는 중국의 저가 공세를 이겨내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오늘도 친환경 고효울,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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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조선업 최대 최다 기록 바꾼다

부동의 세계 1위… 세계 1만9000TEU급 건조 착수

 

현대중공업은 부동의 1위 조선사답게 최초 최대 최다 기록이 많다.


지난 1994년 6월 국내 최초로 LNG선 ‘현대유토피아호’를 건조한 데 이어 불과 5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LNG선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 2002년에는 세계 조선사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인 30년 만에 1000척을 건조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 2005년에는 1만TEU(1TEU는 길이 20ft 컨테이너 박스 1개)급 컨테이너선을 처음 수주했다.


올 2월에도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LNG-FSRU 건조에 성공했다.
LNG-FSRU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로 ‘바다 위 LNG 기지’로 불린다.
해상에 떠 있으면서 LNG선이 운반해온 가스를 액체로 저장했다가 필요시 재기화해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수요처에 공급하는 설비다.


육상에 건설되었던 LNG 공급기지에 비해 공기가 1년 정도 짧고 건설비는 절반 수준에 불과해 중남미와 동남아 등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설비다.
이번에 건조한 LNG-FSRU는 노르웨이 ‘회그(Höegh)LNG’사로부터 수주한 것이다.
17만m³급으로 축구장 3배 크기인 길이 294m, 폭 46m, 높이 26m다.
현대중공업은 회그사로부터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LNG-FSRU 2척 등 총 4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하루에 5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명명, 최다 동시 명명식 기록을 수립했다.
42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5척의 선박을 한 번에 명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명명된 선박은 1만500TEU급 컨테이너선 3척과 1만38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으로 모두 에네셀사가 발주했다.


현대중공업이 현재 세계 최대 크기의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 건조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해 5월 중국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으로부터 수주한 5척의 동급 컨테이너선 가운데 첫 번째 선박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크다.


현대중공업은 또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해양플랜트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공동으로 설계 전문 회사인 ‘현대 E&T’를 츨범시켰다.
건조뿐 아니라 설계에서도 1위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IT를 융합시키기 위한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십2.0을 통해 ‘선박 자세 최적화솔루션’과 ‘최적 경제운항 시스템’ 등의 기술 개발도 이뤄냈다.

 
현대중공업 이재성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 3월 제40회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세계 최대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과 창사 이래 가장 큰 33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며 앞선 기술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세계 최초의 LNG-FSRU 건조, 친환경 대형엔진 개발 등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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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세계 천연가스연료 선박시장 선도

만디젤&터보사에 기술 수출… 천연가스 추진 선박 5척 수주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천연가스 추진 컨테이너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장치를 개발하며 조선업계의 친환경 시대를 이끌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1년 고압 천연가스 연료공급 장치(LNG-FGS)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세계 최대 선박엔진업체인 독일의 만디젤&터보(MDT)사가 개발한 ME-GI(가스분사식) 엔진과 함께 장착된다.
이렇게 되면 동급 출력의 디젤엔진에 비해 이산화탄소는 23%, 질소산화물(NOx)은 13%, 황산화물(SOx)은 최대 92%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이를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적용하면 연간 1200만 달러 이상의 연료절감 효과가 기대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력으로 대우조선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천연가스 추진 LNG운반선 5척을 모두 수주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7월 이 장치의 특허를 만디젤&터보사에 수출했다.
라이센스 계약에 따라 만디젤&터보사는 자사가 직접 진행하는 천연가스 추진 선박 프로젝트들에 대우조선의 천연가스 연료공급 장치 기술을 적용시켜 사용하게 된다.


대우조선은 이처럼 우수한 기술을 동반성장을 위해 중소기업에게 이전하는 모범 사례도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대우조선은 동화엔텍, 대창솔루션, 엔케이, 선보공업, 스틸플라워 등 5개 중견중소 기자재업체에 이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대우조선은 향후 고압펌프, 고압기화기 기술을 포함한 관련 국내외 특허기술 76건을 ‘실시권 허여방식’으로 이전하고 현재 개발 중인 기술들도 순차적으로 이전하게 된다.
실시권 허여방식은 기술에 대한 권리는 원개발사가 보유하되 해당 기술을 이용하려는 업체에게 기술사용을 허가하는 것이다.
국내 조선업계에선 처음으로 보유하고 있는 핵심특허와 기술노하우를 국내 중견중소 기자재업체에게 공개 이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이처럼 친환경 고효율 선박기술의 집약체인 에코십 시장 개척을 위한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박 추진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폐열회수장치와 선박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샤프트 제너레이터(Shaft Generator)도 적용하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은 해양부문 역량도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중앙연구소와 전략기획실 산하의 전략팀을 통합하고 R&D 역량강화를 위한 엔지니어링 센터 설립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오는 2017년까지 ‘마곡 R&D 엔지니어링 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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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고부가가치 드릴십 세계 1위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 선도… LNG-FPSO 시장서도 두각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33억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수주 실적 중 드릴십 5척과 대형 FPSO 1척, 대형 잭업리그 2기 등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89억 달러를 수주했다.
대형 컨테이너선 14척, LNG선 14척, 유조선 6척 등 44억 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이처럼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 분야인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드릴십은 수심이 깊은 해역이나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 석유, 천연가스 등을 시추할 수 있는 선박 형태의 설비다.
고도의 선박건조기술과 함께 해저 시추기술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설비 가격도 척당 6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 조선소는 전 세계 드릴십 가운데 발주물량의 80%를 수주하고, 그 절반을 삼성중공업이 수주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49척 가운데 62척을 수주해 42%라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된 배경은 다른 조선사와 달리 오래전부터 시장개척을 위한 준비를 해 왔기에 가능했다.
삼성중공업은 반잠수식시추설비가 시추 설비의 표준으로 여겨지던 1990년대 중반에 심해용 드릴십 개발을 시작했다.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기술력을 착실히 쌓으면서 명실상부 세계 1위 드릴십 제조사가 됐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2년에는 세계 최초로 극지용 드릴십을 인도했다.
지난 2008년 스웨덴 스테나사로부터 수주한 이 드릴십은 가격이 9억4600만 달러에 달한다.
세계 최초로 내빙 설계가 적용되고 선체 두께도 4㎝나 된다.
또 기자재 보온처리를 통해 영하 40℃의 혹한에서도 견딜 수 있으며 극지의 높은 파고와 강풍에도 제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위치제어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서도 영국의 시드릴사로부터 3척의 드릴십을 수주했다.
삼상중공업이 드릴십 분야에서 선두를 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남들보다 한발 앞서 드릴십 개발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대부분의 조선사가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에 관심을 기울일 무렵인 지난 2000년 초부터 드릴십 개발에 착수해 기술력을 키워 왔다.

 

최근에는 LNG-FPSO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NG-FPSO는 해상에서 천연가스의 생산, 정제, 액화 및 저장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설비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LNG-FPSO 시장을 개척한 후 다음해인 2009년에는 컨소시엄 파트너인 프랑스 테크닙(Technip)사와 함께 세계적 오일메이저 로열더치쉘사가 발주하는 초대형 LNG-FPSO에 대한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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