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철도 도로 항만 공항 등 인프라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 기업들도 해외시장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 지역을 진출 1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그러나 동남아지역은 차관을 앞세운 일본과 화교 경제에 기반을 둔 중국 기업들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는 올해도 대형 건설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두 나라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를 잇는 고속철도는 오는 2020년까지 건설될 예정이다.
사업비가 1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한국 일본 중국뿐 아니라 유럽의 철도 선진국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MRT 2호선(8억 달러) 라피드 정유프로젝트(9개 패키지 200억 달러) 등도 추진되고 있다.

또 베트남은 철도와 열병합발전 사업, 필리핀은 공항터미널, 인도네시아는 교통 인프라와 플랜트, 라오스에서는 수자원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아시아지역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서는 우리보다 한발 앞서 진출한 일본 중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일본의 경우 EDCF 차관 형식으로 오래전부터 동남아에 진출했다.
최근에도 인도에 뉴델리 지하철 정비 사업을 포함한 인프라 사업에 2100억 엔(2조2011억  원) 규모의 차관 제공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라오스 메콩강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아프리카 진출처럼 라오스에 체육관 ASEM 컨벤션센터 문화홀 등 주요 시설물을 지어주면서 개발권을 따내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중국 쿤밍과 라오스 비엔티안을 연결하는 고속철도공사(70억 달러)다.
중국은 향후 이 철도를 태국 미얀마 말레이시아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도 동남아 인프라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개도국 인프라 마스터플랜 사업을 수립하고 관련 투자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주요 국가에는 수주지원단을 파견해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동남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기업은 해외건설 수주액의 40%에 해당하는 276억 달러를 아시아에서 수주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아시아지역 수주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의 인프라 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에 경제성장에 따라 확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인프라뿐 아니라 내수시장에서도 지배력이 높은 일본과 막대한 자금으로 개발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지리적으로 가까워 한중일 모두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이미 진출한 국가에서는 기술과 금융 등을 중심으로 추가 수주를 노리고 비즈니스 환경이 열악한 국가에서는 정부 대 정부 간 채널을 통해 개발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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