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전기값 인상으로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철강업계가 수익모델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국내 철강사가 품질제고 및 해외수출, 틈새시장 등을 개척하면서 신규 수요 창출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 철강시장은 중국산 저가제품의 범람 등 세계적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정부의 전기값 인상에 따라 철강업계의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 일로에 있다.

철강업체가 전기소비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으나 최소한의 전기는 반드시 필요해 원가 인상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전기로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동국제강 등 전기로 업체는 전기료 인상이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탄소배출 규제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국내외적인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국내 철강업계는 신기술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최근 차기 회장으로 R&D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권오준 기술총괄 사장을 낙점했다.
권 차기 회장 내정자는 30년 이상 철강 신소재 및 신기술을 개발해 온 철강 전문가다.
상대적으로 회사 경영 경험이 짧음에도 포스코 이사회가 포스코의 향후 5년을 그에게 맡긴 것은 기술개발을 통해 어려운 경영상황을 헤쳐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도 제철소 건설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도 호재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인도 순방길에 만모한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인도로부터 800만t 규모의 제철소 건립에 필요한 부지 1124만㎡를 확보했다.
예정대로 제철소 건설이 진행되면 오는 2022년부터 철강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당진제철소에 제3고로를 완공하고 생산에 들어간 현대제철은 해외시장을 확대하며 수익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현대제철은 터키 보스포러스 교량 건설에 쓰일 후판 4만3000t을 수출키로 했다.
현대제철이 공급하는 후판은 유럽규격의 고성능 후판으로 알려졌다.
보스포러스 교량에 쓰이는 고성능 후판은 영하 50도의 극한에서도 강도와 성능을 유지하는 등 초고층 건물과 풍력구조물, 해양플랜트 등에도 적용 가능하다.
현대제철은 오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과 관련해 신규 수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아예 브라질에 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브라질 철강석 공급기업인 발레사 및 포스코와 합작해 건설되는 이 제철소는 고로방식의 일관제철소로 오는 2015년 완공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브라질의 풍부한 철광석을 이용해 반제품(슬라브)을 만들어 한국으로 조달할 경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자회사인 유니온스틸은 시장의 수요를 기다리지 않고 시장을 창출하고 나섰다.
유니온스틸은 컬러 강판인 ‘룩스틸’을 전략 상품으로 설정하고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룩스틸은 최근 건물 외관이나 내장재로 많이 쓰이는 건축용 철판에 색상을 입힌 제품이다.
건축물에 독특한 개성을 입힐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니온스틸은 단순 판매에 그치지 않고 설계부터 시공까지 컨설팅 개념을 도입해 신규 시장 창출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가 국내외적인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신규수요 창출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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