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환경이 창의적인 프로젝트 수립과 금융조달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이에 걸맞은 인재 양성 전략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수출입은행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코이카의 해외원조 등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인재 양성 시스템과 접목시키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건설 아시아 중남미 아프카등 신흥 건설 수요처들은 창의적인 자금조달과 프로젝트 제안에 목말라하고 있다.

실제로 ADB(아시아개발은행)는 지난 2010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아시아의 에너지 교통 상하수도 등 인프라 수요는 8000억 달러에 이르지만 실제 투자는 그 절반밖에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흥국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고 최대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수립할지가 화두인 것이다.

 

해외 건설 신시장의 수요가 급변하면서 그에 걸맞은 우리 해외건설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해외건설 인재 양성에 대한 우리 정부와 업계의 대응은 아직 미약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부터 해외건설현장 훈련지원사업(OJT)을 실시하고 있다.
OJT는 청년인력을 해외건설현장에 파견하는 사업으로, 중소중견건설업체가 해외현장 신규인력을 채용하면 국토부가 해외 현장훈련 비용을 지원한다.
국토부는 지난해 217명, 올해 413명을 지원했으나 적정 규모의 해외건설 인력 양성 수준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토부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OJT 인력을 대폭 늘리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중견건설사 입장에서도 급여 등의 근무 조건이 열악해 전문인력 확보도 어려운 상황에서 전문인력 양성은 더더욱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처럼 다변화하는 해외건설 시장과 인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인재 육성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ODA 등 국제협력사업을 활용한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해외개발 금융포럼 창립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 ADB 김길홍 사회기반시설 총괄국장은 “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인프라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전문화된 글로벌 인재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사업과 금융을 결합한 프로젝트를 만드는 전문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해외개발 프로젝트 전문가 양성을 위해 ODA와 프로젝트 교육을 연계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코이카의 경우 ODA 청년인턴을 통해 해외파견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프로젝트를 수립하거나 금융을 조달하는 등의 교육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수은의 EDCF도 아직까지는 사업별 프로젝트 검토 및 차관 지원 중심으로 이뤄지다보니 청년 인력 양성까지는 손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국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ODA 사업에 대해 해외진출을 위한 인재양성과 경험축적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ODA 실행 기관 등 다양한 지원체계 간의 연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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