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안보환경이 급변하면서 안보차원에서 대륙철도와의 연계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센카쿠 열도 영유권과 관련해 중국과 일본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안정적인 물류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센카쿠 열도는 우리나라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해상 루트에 걸쳐져 있어, 자칫 분쟁이라도 발생할 경우 석유 등을 비롯한 에너지원 확보와 물류 수송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도 이같은 점을 감안해 대륙 철도 연결망 구축 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 적극적으로 추진의사를 밝히고 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축 △유라시아 에너지 네트워크 구축 △유라시아 단일시장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는 부산∼북한∼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철도망을 연결하고 북극항로와도 연계를 모색하는 사업이다.

유라시아 에너지 네트워크는 역내 전력망과 가스관, 송유관 인프라를 연계하고 중국의 셰일가스와 동시베리아 석유 및 가스를 공동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유라시아 단일시장 구축은 한중일 FTA와 함께 RCE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 역내에서 추진 중인 협정과 연계해 동반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축 사업은 최근 방한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박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북러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하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됐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북한의 나진과 러시아 하산 간 철도를 개보수하고 나진항을 개보수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이 프로젝트에 러시아가 보유한 지분 중 일정 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를 통해 우회적으로 북한 철도망 사업에 참여하게 돼 향후 남북철도연결사업 추진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한중 열차페리 등 해상 철도를 통한 중국 철도망과의 연계 방안도 꾸준히 논의되고 있다.

한중 열차페리는 서해를 횡단해 한반도 철도와 중국횡단철도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 동부 중부 서부 10개성을 연결하며 고대 실크로드의 천산북로를 통해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 비단길(SRX)의 주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중 열차페리에 대한 논의는 한중 간 입장차이로 지난 2004년 중단되다시피하다 두 나라의 이익이 일치하면서 추진 동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대륙철도 진출을 모색중인 우리나라와 산둥반도에서 한국으로 철도연결을 원하는 중국의 입장이 서로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수출중심의 경제에서 내수시장 확대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중국 중서부 내륙지방에서 거대한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한중 열차페리를 이용할 경우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중서부 내수시장으로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누리당 이헌승 의원(부산부산진을)과 교통연구원, 한중인터모달연구회도 지난달 29일 국회정책토론회를 열고 한중 열차페리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교통연구원 노흥승 연구위원은 정책토론회에서 “열차페리는 열차를 실어나르는 배가 아닌 물 위를 지나는 철도로 보아야 한다”며 “오는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개통할 동서횡단철도망을 열차페리와 연계해 유라시아∼중국∼한국∼러시아 연해주지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역로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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