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대기업에 편중됐던 해외건설의 틈새를 계속 파고 들면서 올초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1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달의 중소기업 해외 수주 실적은 벌써 전년 동기의 실적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13일 현재 29억127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억378만7000 달러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또 2004년 이후 중소 건설업체의 해외공사 수주 건수 및 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업체 해외건설 수주 상승세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국내외 건설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중소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는 계속 되고 있다.

실제로 태산종합건설은 필리핀에서 '다구판시 수산물가공공장 건립공사(설계 및 시공)'를 수주했다.

신동아종합도 필리핀에서 '국립 폐질환 센터 설계 및 시공' 계약을 체결하고 올 12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이달 말 착공에 들어가는 경남기업 외 5개 기업이 합작한 '시디압델라 신도시 인프라 설계 및 시공'에 중소기업으로는 서진ENG, 한양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중소 업체의 진출은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의 최근 5년간 자료를 보면 2004년 74개, 2005년 95개, 2006년 132개, 2007년 228개로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304개의 중소 업체가 해외 건설 수주에 참여했다.

2004년 중소기업의 수주 건수는 141건, 2005년에는 199건이었으나 지난 2006년에는 257건, 2007년에는 459건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546건으로 계속 증가했다.  

또 지난해 중소기업의 수주 금액은 총 546건 71억달러로 나타났는데, 특히 2007년을 기점으로 건설 수주 금액이 급격히 증가했다.

2004년 4억2600만 달러, 2005년 9억1500만달러, 2006년에는 13억3500달러, 2007년에는 67억달러로 전년보다 약 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71억1800만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록 중소업체가 전체 해외건설 수주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14.9%)가 2007년(16.8%) 보다 다소 줄었지만, 업체수의 비중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또 건수는 2007년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늘었다. 

중소업체가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업체수와 건수는 지난해 각각 80.4%, 85.0%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중소 엔지니어링 업체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 2005년 98건에서 지난해에는 240건으로 늘었다. 


 

◇ 위기는 기회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올해 해외건설에 대한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최근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해건협 관계자는 "2007년 해외건설 수주 목표치가 350억 달러였으나 실제 398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치를 상회하는 등 최근 몇 년은 대체로 전망치보다 조금 더 많이 수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공사이행보증에 대한 여력이 확대되고 정부의 해외시장 개척지원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올해도 410억달러 정도는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소 건설업체의 해외 건설시장 진출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작년 해외에서 건설관련 공사를 수주한 한 건설업체는 올해 초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시시각각 변하는 현지 사정으로 착공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공사가 진행되는 국가나 지역에 대한 정확한 정보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체도 많다. 

한 중소 건설업체 관계자는 "현지의 실제사정보다 더 많이 부풀려진 정보로 인해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형 건설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리스크 관리능력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소업체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중소기업 수주지원센터 운영을 비롯해 교육·훈련 등 다양한 지원을 지속해 왔다"며 "올해도 민관 합동의 해외시장개척 노력과 공기업 연계진출, 해외건설 펀드 도입 등의 지원개발 정책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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