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건설사들이 침체된 건설경기 한파에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특히 건설과는 전혀 무관한 새로운 영역으로 수익원을 찾고 있어 건설사업을 떠나기 위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중견 건설업체들이 최근 베이커리 레스토랑은 물론 생수, 화장품, 건강식품 등 건설과 무관한 생소한 업종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건설사들이 주택·건설 범위 내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토목·플랜트 진출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방법을 주로 이용해 온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실제로 대우산업개발은 지난 4일 프랑스 정통 베이커리 브랜드인 ‘브리오슈 도레’ 1호점을 여의도에 냈다.
브리오슈 도레는 프랑스 고유의 조리법과 파리지앵 스타일로 유럽 아메리카 아랍 지역 등에  5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베이커리 브랜드다.

 

대우산업개발은 브리오슈 도레의 론칭을 위해 세계 유수의 외식기업인 ‘르 더프 그룹’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고, 계열사로 존재하던 외식사업부를 회사 내로 편입했다.

대우산업개발은 여의도 직영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4~5개씩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건설사가 빵집을 하냐는 곱지 않은 시선에도 베이커리 사업에 뛰어든 것은 더 이상 국내에서는 건설업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라건설은 지난 3월 생수 제조·판매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생수사업을 위해 강원도 평창에서 지하수를 개발해 군청으로부터 하루 1000t 분량의 생산허가를 받아 놓았다.
생수시장은 연간 6000억원 규모로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

 

한라건설은 지난 9월에는 회사명도 ㈜한라로 바꿨다.
건설을 떼어낸 것은 전통적인 토목 건축 분야에서 벗어나 환경과 에너지, 발전플랜트, IT, 물류 등의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한 조치다.

 

또 신안그룹은 지난해 화장품 사업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올 초 ‘아름연’ 화장품 20여종을 출시하면서 시장에 뛰어 들었다.
1년여 간의 시장분석을 거쳐 현재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서희건설은 서초동에 음식점 2곳과 카페 1곳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한신공영은 지난 2010년 전북 장수군과 손잡고 식품 제조 가공업체 장수건강을 설립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연구위원은 “이미 국내 건설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과거처럼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며 “건설업은 유지하면서 동시에 IT와 유통, 문화예술 등 융복합 사업모델 개발과 신사업 진출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가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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