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이 즐비한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최근 100% 분양을 완료한 단지가 화제다.


지난 2011년 분양에 나섰던 김포한강신도시 계룡리슈빌은 여느 단지들과 마찬가지로 주택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분양률이 낮았다.
그러나 ‘확정분양가 임대 아파트’라는 장점에 4000만원 정도만 내면 입주가 가능하다는 조건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골칫거리였던 미분양을 모두 털어냈다.


경기도에는 지난 8월 기준 2만7800여 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김포시도 한강신도시와 풍무동, 걸포동, 고촌읍 등의 4000여 가구는 아직까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건설사들은 분양가 할인 등을 통해 미분양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계룡리슈빌만이 100% 분양을 완료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4월까지 전체 572가구 중 200여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음을 감안하면 더욱 놀랄 일이다.


계룡리슈빌은 처음 분양 당시부터 확정분양가와 공공기관 시행으로 주목을 받았다.
확정분양가 임대 방식은 5년 후 분양전환할 때 집값이 떨어져 거래가가 당초 분양가보다 낮아지면 보전해 주는 방식이다.
집값이 하락하면 그만큼 손실을 보전해주고, 반대로 상승하면 그 차액이 입주자에게 돌아가 수요자들은 가격변동에 대한 우려를 없앴다.

 

김포도시공사측은 “5년 뒤에는 서울로 연결되는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된다”며 “여기에다 3.3㎡당 840만원으로 분양가를 책정했기에 그 이하로 떨어질 염려는 없다는 확신에서 이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이 시행해 수요자들에게 안심해도 된다는 인식도 한몫했다.
계룡리슈빌은 김포도시공사가 시행하고 계룡건설이 시공을 담당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하루가 멀다하고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일반 건설업체에 비해 공공기관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그러나 아무리 입지가 좋고 분양조건이 좋아도 주택시장 침체의 늪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지난 2011년 5월 분양을 시작한 계룡리슈빌은 입주 시점인 지난해 말까지 200여 가구가 넘는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었다.


계룡리슈빌은 미분양 해소를 위해 전세금의 반값도 안 되는 4000만원대의 실입주금만 내면 즉시 입주가 가능하도록 조건을 변경했다.
이같은 조건은 5년간 전세로 살다가 분양으로 전환할 수 임대형 아파트였기에 가능했다.
분양조건 변경으로 수요자들의 발길을 돌리는 데 성공했고, 여기에 서울·수도권 전세대란과 이사 수요까지 겹치면서 미분양 물량은 빠르게 소진됐다.

 

김포도시공사 관계자는 “김포지역은 아직도 미분양 물량이 많이 남아 있다”며 “4000만원이면 입주가 가능하다는 점과 확정분양가, 공공기관 시행 등이 잘 맞아 떨어져 분양을 완료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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